베일 속 RFA<자유 아시아 방송> , 그 정체는?
97년 첫 전파 對北 미 라디오방송…북 정권 붕괴 목표
주변에 이렇게 물어봤다. 'RFA를 아십니까?'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냐''국제 스포츠 기구 이름이냐'라는 식으로 되묻는다. 모두 틀렸다. 그만큼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RFA는 'Radio Free Asia',즉 자유 아시아 방송의 약칭으로 지난 1997년 미국 워싱턴에서 미의회의 지원을 받아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파를 쏘기 시작한 단파방송을 말한다.
KBS 1TV가 20일(오후 8시) 방영할 'KBS 스페셜'은 '밀착취재 RFA-보이지 않는 전쟁'이란 부제를 달고 지난 8년간 전파를 쏘고 있는 미국의 대북 방송 RFA를 최초로 공개한다.
지금까지 존재 자체조차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온 RFA. 북한 주민들에게 다양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이 방송의 목적일 만큼 RFA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북한의 반발은 거셌다. 방송이 막 출범한 1997년 3월 북한 로동신문은 '비렬한 방송 선전 놀음''아시아 지배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비렬한 책동'이라며 노골적인 비난 성명을 내놓았다.
올 북한 신년사에선 "우리 사회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키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악랄한 사상 문화적 침투 책동과 심리 모략전을…"이라는 식으로 RFA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면 북한을 흔들고 있는 RFA의 정체는 무엇인가? 지난해 10월 미 상원은 북한 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 법안에서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RFA의 방송 시간 연장과 라디오 수신기 보급이다.
리차드 루가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대량 탈북을 유도한다면 1989년 동독에서의 역사가 재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호일기자 to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