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민의 쉼터' 사라질 판
용추저수지 일부 철도공단 매각 경전철 정류장으로 사용 계획
지난 37년간 경남 창원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돼온 창원시 사림동 용추저수지가 경전철 사업으로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28일 창원시농업기반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KR),창원시 등에 따르면 농업기반공사가 용추저수지 2만2천981평 가운데 1만3천740평을 KR과 협의해 매수·매각의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는 것.
이에 따라 용추저수지 일부 터는 KR가 지난 6월 착공해 2009년 완공 예정인 경전선 삼랑진∼진주 구간 제3공구(진영∼동읍 간 복선전철건설공사)에 포함돼 북창원 정류장으로 이용될 계획이다.
이 경우 지난 1968년 12월 축조돼 37년간 시민의 휴식처로 이용됐던 용추저수지가 일부분만 남고 없어지게 된다.
이에 앞서 창원시에서는 시민휴식공간인 용추저수지가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01년 28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해 저수지를 매입하려 했지만 의회가 매입 뒤 이용계획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창원농기공은 KR 측에 모든 저수지 터를 매입해 나머지 부분은 시와 협의해 이용계획을 세울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한편 창원시는 매각 뒤 남아있는 저수지 터를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2월 KR와 1차 협의를 벌인 데 이어 지난 6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매각될 경우 저수량 40만t 가운데 15만t만 유지하게 된다"며 "실시계획이 수립되면 철도공단과 협의를 통해 보존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R 측에서는 저수지 터 보존에 대해서는 협의가 없었으며,다만 역세권 기본계획에 대해 협의를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혀 용추저수지의 보존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KR 측 관계자는 "우리는 건설공사 계획에 따라 저수지 터의 일부인 협의 매수 지역만 사면 된다"며 "창원시와는 북창원역 앞쪽의 역세권 개발에 대해 두 번 협의했으며 저수지 보존에 대해서는 잠깐 들었을 뿐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재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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