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컨' 부두공단 사옥 광양항으로 완전 이전
부산항 발전견인차 15년 '마감'
지난 1990년 부산항 등 국내 항만의 컨테이너부두 개발 및 관리 운영을 위해 부산에 설립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하 컨공단)이 이달말 전남 광양항으로 사옥을 완전히 이전,부산항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던 15년 동안의 부산시대를 마감한다.
이에 따라 부산 동구 좌천동 부산항 자성대부두 입구의 컨 공단 사옥(해양수산부 소유)의 향후 용도에 대해 항만물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컨공단은 이달말까지 모든 사무실을 광양 신사옥으로 옮겨 광양항 관련사업에 치중하고,지상 10층,연면적 6천547㎡의 부산사옥을 해수부에 반환한다. 이는 컨공단의 부산항 관련사업 거의 대부분이 지난 10월 정부 정책에 따라 부산항만공사(BPA)로 이관됐으며,이와 동시에 컨공단 직원 30명도 BPA에 흡수 고용된 데 따른 것이다.
컨공단이 BPA에 넘긴 부산항 사업은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2-1단계 4개 선석 운영업체 선정권과 양산ICD(내륙 컨테이너기지) 사업운영권,컨공단이 출자한 ㈜양산ICD의 출자지분 11%,북항 신선대부두 내 ㈜PNCT 지분 10% 등이다.
지난 3월 컨공단은 건설부문을 포함한 본사 기능을 광양으로 옮기고 부산지역 사업부서 등 일부 기능을 부산사옥에 남겨뒀었다.
컨공단은 그동안 항만 개발사업을 통해 부산·광양·인천·울산·진해·평택항에서 12개 컨테이너부두를 관리하고,부산신항 일부 선석 등 4개 개발사업과 5개 출자사업을 시행했다.
컨공단은 현재 광양항 개발 및 관리운영 이외에 북한 남포항 투자 및 개발을 추진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부산해양수산청은 반환되는 빌딩을 항만물류 기관단체에 임대하는 등 항만관련 시설로 계속 사용할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건물은 당초 청사가 낡은 부산해수청의 사무실이나 BPA 사옥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부산해수청이 해수부의 지방청 통·폐합 및 광역화 방침에 따라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BPA는 지난 9월초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기 때문에 다른 입주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강병균기자 kbg@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