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 내가 지킨다] <19> '황금똥을 누는 아기'저자 최민희씨
'과잉보호 '자연치유력' 망쳐요'
"아이들은 강합니다.
엄마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훨씬 강인합니다.
그러나 부모들의
과잉보호와 잘못된 식생활 등이
자연치유력을 떨어뜨려
약한 아이를 만들게 됩니다."
마흔에 늦둥이를 낳고
키우면서 철저히
자연건강법을 실천한
'황금똥을 누는 아기'의
저자 최민희
(47·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수수팥떡' 대표)씨는
아이에 대한 믿음이 무척 깊었다.
# 가족 대화·정서적 풍요 있어야
그는 자신의 자연건강법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건강요법과 좋은 먹을거리를 이용해 아이와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라고 간략히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선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족들 간의 대화를 통해 정서적인 풍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자연건강법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건강요법이 '신생아 100분 나체요법'과 '생후 3일 단식'이다.
'신생아 100분 나체요법'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렇다.
"신생아의 경우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뚫려 있는 난원공이 태어나자마자 즉시 닫히지 않습니다. 난원공이 어느 정도 닫히는 시간은 평균 100분 정도라고 합니다. 그동안 더러운 피와 깨끗한 피가 섞여 아기 몸에 돌게 됩니다. 이 시간동안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아 아기의 피를 정화해 주는 방법이 나체요법인 것입니다. 일본 도쿄대학 니시 교수가 고안한 것으로 심장이 튼튼한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지요."
# 햇볕과 바람속에서 키워라
갓난아이를 100분 동안 얇은 기저귀 하나만 배 위에 올려 놓은 채 발가벗겨 두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산모에게는 100분이 100일처럼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아이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된다고 경험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100분 나체요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이것이구나' 하는 신선함과 함께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3일 단식요법 설명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갓난아이에게 3일간 단식을 시킨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갓난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 배우는 것은 '먹는 일'이 아닌 '굶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기의 먹을 거리는 모유입니다. 그런데 출산후 엄마 젖이 돌기까지는 사흘이 걸립니다. 사흘은 하늘이 정한 자연 단식기간인 셈이지요. 사흘간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은 아기는 활발한 장운동을 통해 엄마 배 속부터 가지고 있던 태변을 완전히 배출할 수 있습니다. 노폐물인 태변이 나온 다음에 엄마 젖을 먹이면 건강의 상징인 황금빛 똥이 나오게 됩니다."
이들 요법에 대한 의학계의 반응이 어떠했으며 산모들의 거부감은 없었을까.
"3일 단식요법은 인체 사이클을 가장 잘 고려해 나온 요법인데 이것보다 더 과학적인 방법이 있을 수 있을까요. 100분 나체요법의 경우도 처음에는 저항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있었는데 요즘엔 몇몇 병원에서 인큐베이터에서 나체요법을 실시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최씨가 자연건강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약 15년 전. 암으로 고생하던 선배가 자연요법으로 치유되는 것을 지켜보면서였다. 민족생활의학회에서 잉태 태교 출산 육아에 대해 강의했고 그의 이론은 자신의 딸을 통해 실천으로 옮겨졌다.
그는 노산의 두려움이 생기는 나이 마흔에 병원이 아니라 조산소에서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발가벗겨 100분 나체욕을 시키고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만 48시간을 물만 먹이고 굶긴 '모진 엄마'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자신의 육아 경험을 책으로 펴낸 것이 '황금똥을 누는 아기'다.
# 현대적 육아법과 상충된 관점
이 책에서 그는 △우유는 아이의 면역성을 약하게 한다 △모차르트보다 자연의 소리가 더 좋다 △아프면 앓게 놔둬야 한다 △아이는 햇볕과 바람으로 자란다 △냉온욕을 하면 아기가 야물어진다는 내용이 담긴 자연친화적인 육아법을 제안했다. 현대의 육아법과 상충되는 새로운 관점의 육아법이라 하겠다.
2001년부터는 자연건강법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들의 모임 '수수팥떡'(www.asamo.or.kr)을 꾸려 가고 있다. 정회원은 700명, 준회원은 4천명에 이른다.
"'수수팥떡'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수수와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 팥을 함께 빚어 만든 전통음식입니다. 선조들은 이 떡을 백일에는 백집에, 생일에는 열 집에 돌려 먹었습니다. 내 아이만이 아니라 이웃의 아이도 구분없이 튼튼하게 키우고자 했던 떡이지요. 이 떡을 해 먹이던 엄마의 마음을 배우기 위해 사단법인 수수팥떡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수수팥떡 모임을 통해 순산 건강요법, 모유먹이기, 단계별 이유식, 냉온욕 및 풍욕, 생활단식 등 건강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 등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 모임은 하면 할수록 기쁘고 즐겁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신바람 나는 운동입니다. 모임을 통해 어머니들이 참고 기다릴 줄 알게 되며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연락처 02-392-0399.
김병군기자 gun39@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