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주축 재건축 아파트 전국최초 건립 13일 입주
'중구 영주동 충효촌'에 111세대
전국 최초로 화교들로만 구성된 주택 재건축조합 아파트가 조합 설립 6년만에 드디어 준공됐다.
부산 중구청은 지난 6일 중구 영주동 5번지 일대 중국인 집단거주촌인 '충효촌'에 111세대 아파트를 준공해 13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우남 이채롬'으로 이름 지어진 이 아파트는 대지 990평에 지하 2층 지상 18층 1개동 규모로 총 111세대이며 이중 51세대는 재건축조합을 구성했던 '충효촌' 화교에게 우선 분양되고 나머지 60세대는 일반 분양됐다.
'충효촌'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부산으로 피난온 화교들의 임시수용소 일대가 집단거주지로 정착된 곳으로 지난 50여년 동안 도심 속 슬럼지대로 방치돼 왔다.
대부분 지은 지 50년이 넘은 노후건물로 낙후된데다 주로 2층 목조 단독주택 건물로 돼 있어 화재 취약 등 위험성이 제기돼 지난 1996년에는 재해위험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충효촌 진승리 지역주택조합장은 "타국에서 힘들게 살아온 우리들에게 우리들만의 보금자리가 생겨 감개무량하다"며 "이후 아파트 입주자들끼리 인근 화교 중·고등학교 급식봉사 등 화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열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