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보스 이강환씨 아들 결혼식...'초로의 노인' 파워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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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100여명 하객 접대 경찰 곳곳 배치 '긴장감'

주말인 지난 14일 오후 5시 부산 서면 롯데호텔 3층 예식홀. 검은색 정장을 차려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자 500여명이 호텔을 '점령'하기라도 한듯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전국의 이름난 패밀리(폭력조직)의 간부나 원로들이 속속 도착할 때마다 90도로 허리를 꺾으면서 호텔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인사를 올리며 '선배'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곳곳에 배치된 사복 형사들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 주시하며 수시로 상황보고를 하느라 호텔 안은 한순간도 긴장감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은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65)씨의 아들(37) 결혼식이 열리는 날. 일흔을 바라보는 초로의 노인이 됐지만 부산지역 '암흑계'를 주름잡았던 이씨의 '파워'는 건재했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1천100여명의 하객 중 패밀리 조직원들만 500명이 넘었다. 칠성파 실세들과 조직원 100명이 하객 접대에 나선 가운데 최근 들어 '반 칠성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20세기파'와'유태파'및 '영도파''신20세기파'의 주요 간부급들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국내 조폭계의 원로인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73)씨를 비롯한 전국구 패밀리 조직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씨와 친분이 있는 인기 개그맨과 가수의 축하공연이 벌어졌으며,유명 탤런트의 축하 화환이 줄을 이어 예식장 앞에는 80여개의 화환이 병풍처럼 드리워졌다.

평범한 집안의 딸과 혼인한 이씨 아들의 결혼식 주례는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맡았다.

부산경찰청은 칠성파 대 반 칠성파간의 충돌로 유혈사태를 빚었던 지난 2005년 영락공원 사태가 재발되지는 않을까 우려,이날 광역수사대 2개팀과 일선경찰서 11개 팀 형사 100여명을 호텔 곳곳에 투입하고 지원경찰력 2개 중대를 호텔 주변에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박태우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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