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 '본래의 여유로운 마음 찾아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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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야기 강좌' 29일 마지막 회향   

지난 4월 3일 시작해 매주 화요일마다 부산 해운대정토회에서 열렸던 법륜 스님(왼쪽 사진)의 '행복 이야기' 강좌가 끝나간다. 오는 29일 '불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연이 남았지만, 사실 법륜 스님은 하고팠던 행복 이야기는 거의 다 했다고 밝혔다.부처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어느 누구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것. 그러나 현실에서는 숱한 욕망과 좌절로 고통받는 이가 대다수다. 온전한 마음을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륜 스님은 지금까지 모두 8차례 강연을 통해 자신이 던진 메시지는 그런 온전한 마음 찾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상대를 그냥 꽃이나 날씨처럼 생각하세요. 꽃은 피는 것도 저 알아서 피고, 지는 것도 저 알아서 집니다. 도무지 나하고 상관없이 피고 지잖아요. 날씨도 마찬가집니다. 다만 내가 맞추면 돼요. 꽃 피면 구경 가고, 날씨 추우면 옷 하나 더 입고, 비 오면 우산 쓰고….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 데서 온전한 마음이 보입니다."

결국 지금 이대로의 것이 아름다운 것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움이라는 이야기다. 행복은 그런 인생의 길로 나아갈 때 찾아지는 법이라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요? 독재자 같은 남편이 너무 힘들고 싫다는 주부가 있었어요. '왜 내 남편은 옆집 남편처럼 다정하지 못할까?' 늘 그런 생각이 머리에 떠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남편이 부처님이라고 생각하게 됐답니다. 한탄만 하지 말고 스스로 먼저 남편을 화창한 봄날처럼 대하자 마음 먹은 것이죠. 이상하게 생각한 남편이 뭐라 하면 그대로 웃어 넘겼답니다. 희한하게도 그때부터 마음의 장벽이 없어졌답니다. 있는 그대로에 스스로 맞추는 것, 이런 것이 열반이고 부처님이 오신 뜻입니다."

그러면서 법륜 스님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1969년 초겨울 어느 날. 당시 학생이던 그는 학기말 시험 중이라 쫓기는 마음으로 법당을 나서는데, 주지 스님이 불렀단다. 짜증난 그는 "스님 저 오늘 바쁩니다"고 대꾸했다.

그러자 주지 스님 왈,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냐?" "학교에서요." "학교에 오기 전에는?" "집에서요." "그 전에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지요." "그 전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지금 어디로 갈거니? " "집에요." "그 뒤에는?" "학교에 가야지요." "그 다음에는?" "…죽지요." "그 다음에는?" "모르겠습니다. 어찌 알겠습니까."

문득 깨달았단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면서 왜 이렇게 바쁘지?'

행복은 결국 본래 여유로운 마음을 되찾는 것, 인생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 그렇다고 함부로 하지 말고 진중하게 임하는 것임을. 부처님오신날, 스님은 그렇게 당부했다. 임광명기자 kmyim@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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