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추락·조난 … '차마고도'뒷 얘기 공개 < KBS 스페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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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전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30일 오후 8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차마고도 다이어리'는 중국 윈난, 쓰촨성에서 티베트 라싸를 거쳐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 인도, 그리고 실크로드에까지 이르는 차마고도를 탐방했던 제작진들의 일기다. 모두 700일간의 모험이 카메라에 담겼다.

'차마고도'는 지난 2006년 1월 기획돼 같은 해 3월 첫 현지 답사와 촬영이 시작됐다. 티베트 동부 차와룽 지역이 초반 탐사지역. 새와 쥐만이 다닐 수 있다는 좁은 길을 따라서 마방을 찾아나섰다.

3일째 말을 타고 이동하던 중 자문교수가 말과 함께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말은 즉사했고 자문교수는 벼랑 끝 관목에 가방이 걸려 목숨을 건지는 일도 있었다.

평균 해발 고도 4천~5천m가 넘는 산을 수도 없이 걸어서 넘어야 했던 제작진은 고산병 때문에 고생을 했다. 숨조차 쉬기 어려운 상황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두통 때문에 PD와 카메라 감독 모두 간이 산소통에 의지해야 했고 혼수상태에 빠진 중국 코디를 구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이동한 끝에 겨우 병원에 이송할 수 있었다.

2006년 7월에는 티베트 서부 구게왕국으로 가기 위해 범람하는 강과 끊어진 길을 넘어야 했다. 10일 이상 이어진 여정에서는 강에 빠진 차 한대를 버려두고 이동하기도 했다. 11월에는 히말라야 카라반을 촬영하기 위해 25일간 히말라야의 고산준봉을 걸어서 넘어야 했다.

눈보라 속에서 조난을 당하기도 하고 촬영 장비를 실은 말이 히말라야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를 당하자 장비를 수습하느라 날이 저물었고 결국 야간에 손으로 길을 찾아가며 이동하기도 했다.

2007년 3월에는 티베트 동부의 오지 꺼라 마을을 찾았다. 이곳 사람들에게 제작진은 1950년대 중국 인민해방군 이후에 마을에 들어온 첫번째 외지인이었다.

2006년 10월 쓰촨성 출발해 2007년 4월 티베트 라싸까지 7개월간 제작진과 함께한 오체투지 순례자들은 조캉사원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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