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송금조 기부금'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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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인 교수, 홈페이지에 '자성'의 글 올려

국내 개인 기부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부산대에 발전기금으로 쾌척하기로 한 ㈜태양사 송금조(82) 회장과 부인 진애언(61)씨가 부산대에 대한 기부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부산대 홈페이지에 한 교수가 자성의 글을 올리면서 기부금 갈등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부산대 정영인(의과대) 교수는 지난 24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진애언 여사의 편지를 읽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부자가 기부 목적에 어긋나게 기금이 사용되었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 자체가 우리 대학의 후진성과 천박성을 그대로 노정하고 있다"며 학교 측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정 교수는 또 "비판적 지식인이 가장 많이 모인 집단이라는 대학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론 한 번 없다는 게 참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가"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 교수는 지난 21일 진씨가 '부산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님들께'라는 제목으로 디자인학과 교수를 비롯한 전체 교수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보고 공개 비판의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디자인학과 교수 일동이 기부금 문제와 관련 송 회장 측에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 형식으로 보낸 이 이메일에서 진씨는 "김인세 총장에 대해 엄중하게 문책해야 할 교수님들이 오히려 피해자를 꾸짖고 총장의 거짓 행태를 정당화하는 것은 우리 부부를 너무나 절망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디자인학과 교수들은 부산대와 송 회장 간의 기부금 갈등이 언론 보도로 외부에 노출되자 송 회장 측에 대해 "거액을 기부했다하더라도 대학의 명예를 훼손하는 데 대하여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써 교수 게시판에 올린 바 있다.

여기다 최근 정 교수가 공개적으로 학교 측과 교수진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부산대와 송 회장 측의 기부금 갈등은 송 회장이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사용할 것을 요청하며 지난 2006년까지 부산대에 기탁한 195억 중 75억원을 대학 측이 200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교수 학술연구비 조성 및 BK21 대응 자금 등으로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송 회장 측은 현재 부산대의 공개사과와 전용된 기부금의 정확한 사용처 공개 및 원상 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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