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 새해 건강 다짐
'건강만큼 소중한 재산이 있을까.'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소중함을 알면서도 늘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이 건강이다.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각계 인사들의 공개 건강 결심을 들어본다.
△ 영화배우 송강호 "산행으로 몸 다질 겁니다"
영화 '박쥐' 촬영을 끝낸 요즘 집 근처 야트막한 산을 오르 내리고 있다. 왕복 한 시간 정도인데 이곳을 오가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특별한 건강비법은 없다. 헬스클럽 같은 곳에 다니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타고난 강골'이어서 이상하게 그런 곳이 싫다. 그저 있다면 삼시 세끼 잘 먹고 잘 자는 것. 흡혈귀 영화 '박쥐' 촬영을 위해 몸무게를 8kg 정도 감량했다. 그것도 식사량 조절 같은 식이요법으로 해 냈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다. 모처럼 꿀맛 같은 시간, 새해에도 산행으로 몸을 다질 계획이다.
△ 화승그룹 현승훈 회장 "매일 아침 108배로 시작"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20개가 넘는 회사를 꼼꼼히 챙기려면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나의 건강 유지 비결을 공개하자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8배를 한다. 3년 전까지 500배를 했지만 관절에 무리가 생겨 절하는 횟수를 줄였다. 오체투지 방식의 절은 육체적 운동효과뿐만 아니라 명상효과도 뛰어나 정신 건강에도 좋다. 절을 마치면 1시간가량 산책한다. 마흔 살이 넘어서는 담배를 끊고 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몸이 허락하는 한 108배를 꾸준히 하겠다는 것이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
△ 프로야구 롯데 로이스터 감독 "골프로 스트레스 해소"
2008년은 부산 야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한국 생활 첫해로 처음엔 음식 문제로 고생했고, 3월에는 탈장 수술도 받았다. 하지만 평소 과음을 하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아 건강에는 큰 문제는 없다.
감독이란 직책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몸이 쉽게 망가질 수 있어 식사를 잘 챙겨먹고 휴일에는 골프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올해에는 시즌 중에도 틈틈이 러닝과 캐칭 등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고 꼭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루고 싶다. Together we can make it!
△ 영화배우 진재영 "요가·헬스로 몸매 관리"
연예인 생활이라는 게 불규칙한 스케줄의 연속이지만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하는 것으로 건강을 다진다. 헬스는 물론이고 요가, 골프 등 웬만한 운동은 모두 한다. 헬스는 근력을 키우는 데 요긴한 운동이고, 요가는 무엇보다 몸의 유연성을 높이고 몸매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골프는 필드를 걸을 때의 상쾌함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올해에는 좀 더 활동이 많을 것 같지만 운동이 주는 즐거움과 활력은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 수영구 남천1동장 진준근 "산악자전거·마라톤·헌혈 도전"
새해 나의 건강 '트라이 앵글'은 산악자전거, 마라톤, 헌혈이다. 이 중 최종 목표는 헌혈이다. 자전거 타기는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고, 근무지에서도 지역을 순찰하며 주민들의 여론을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수단이다. 자전거로 지구력을 강화해 올해는 마라톤에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또 무엇보다 지난해 달성한 헌혈 100회를 넘어서 앞으로 3년 이내 50회를 더 했으면 좋겠다.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앞으로 65세까지는 200회를 달성할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이다.
△ 국회의원 이종혁 "걷기 등 유산소 운동 습관화"
올해 나의 건강 다짐은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규칙적인 운동습관'이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때이지만 긍정적 마음을 갖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걷기, 등산, 웨이트 트레이닝 등 불규칙적으로 해 왔던 유산소 운동도 습관화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제18대 국회에 등원하기 전에는 매주 한 번씩은 산에 오르곤 했다. 올해는 최소 한 달에 두 번, 주위 사람들과 함께 등산할 계획. 지역 민심도 듣고 심신도 건강해지는 일석이조가 아닌가.
△ 연극배우 변지연 "활짝 웃어 주고 안아 주자"
사실 몸과 마음은 하나라서, 내 몸을 다스리는 일은 나의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것과 같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새해의 거창한 건강 대책에 대한 게으름을 굳이 '시간 없음'이란 핑계로 돌려보자면, 몸이 할 일을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히 찾을 수도 있겠다. 반가운 사람이나 혹은 좀 덜 반가운 이에게 부지런히 걸어 다가가, 전체 얼굴 근육으로 활짝 웃어주고, 두 팔 높이 들어올려 힘 주어 안아주자. 밀어주고 당겨주며 같이 산을 오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건 몸보다 마음이 먼저 할 일이지 싶다.
△ 충무동새벽시장 번영회 김두세 회장 "상인들에 긍정적 마인드 고취"
불경기 한파에 기죽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고취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강이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그날 팔 상품을 준비하는 상인들에게 '한번 웃어보자'고 크게 외쳐보고 싶다. 또 올해는 단합을 위해 다른 상인들과 함께 주말에는 등산도 가고 식사 전후로 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미흡한 부분도 챙겨 볼 작정이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다 보면 조만간 따뜻한 봄기운이 시장에도, 나에게도 스며들 것이다.
△ 동아대병원 로봇수술센터 성경탁 소장 "웨이트 트레이닝 등 적극 실천"
장기 조직을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고도의 집중을 필요로 하는 로봇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수술시간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조깅을 적극 실천할 계획이다. 젊은 시절 태권도나 가라데 등 운동을 해 체력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병원 일로 인한 잦은 출장, 회식 등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새해에는 운동으로 단련된 몸을 만들어 보고 싶다.
△ 천만인자전거운동 현영희 부산본부장 "좋은 공기 마시며 자전거 타기"
새해에도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모두 자기 투자가 필요하다. 새해에는 새로운 다짐과 함께 건강에도 좋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며 기름도 절약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를 적극 권하고 싶다.
학생들은 등·하교 때, 주부는 시장갈 때, 직장인은 출퇴근할 때 자전거를 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거리를 쌩쌩 달린다면 모두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도 저절로 좋아지지 않을까. 자전거의 물결로 녹색도시 부산을 만들어 보자.
△ 영화편집기사 박곡지 "아이들과 젊게 살려고 노력"
영화편집은 주로 밤샘 작업이어서 평소에 운동할 여력이 별로 없다. 새해 건강 포부라고 해도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그저 건강체질을 타고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영화계가 어려워 우울하다며 사람들이 전화를 많이 걸어오는데 그건 내가 비교적 '맑음'이기 때문일 거다. 늦게 결혼한 탓에 아이들이 어린 편인데 큰아이는 여덟살, 작은아이는 여섯살이다. 영화감독인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서 책을 사고, 극장에서 영화도 보며 평소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건강 비결인 것 같다.
△발레리노 이원국 "하루 한번 걷기 운동 실천"
지난해 4월부터 매주 월요일 서울 대학로 창조콘서트홀에서 발레 '사랑의 세레나데' 정기 공연을 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올해에도 연장 공연을 한다. 매주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기 때문에 건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힘들다. 나이도 나이인 만큼 올해부터는 걷기를 할 계획이다. 하루 한 번이라도 한적한 곳에서 걸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창작에 반영하려고 한다. 아직까지 춤을 추는 데 전혀 무리가 없지만 오랫동안 팬들에게 좋은 공연과 춤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 팬스타크루즈 김현겸 회장 "클래식 음악 듣기와 명상"
출장도 많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입장에서는 평소 걷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사무실 내 통화 중 걷기이다. 하루 동안 거의 서너 시간 이상 전화통화가 이뤄지다 보니 걷는 시간도 거기에 버금간다.
건강이라는 것은 정신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만큼 명상의 시간도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 듣기와 낙천적 성격도 건강 유지의 근저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또 올해에는 나 자신은 물론 주변에게도 남을 조금씩 배려하면서 자신만의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 현대중공업 오종쇄 노조위원장 "79㎏ 체중 8㎏ 정도 뺄 계획"
어려운 시기인 만큼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79㎏인 체중을 8㎏ 정도 뺄 작정이다. 이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그리고 정직하고 맑은 생각을 갖고 생활하겠다.
또 함께 근무하는 주위 동료들도 건강한 삶에 동참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또 지난 2008년 회사의 많은 조합원들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을 했기 때문에 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미래에 내 몸의 일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