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FA되는 강타자 푸홀스 몸값 "8년에 2억 1천만 달러"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고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의 몸값을 놓고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주요 언론은 물론 스토브리그가 진행중인 윈터미팅에서도 푸홀스 이야기가 최고 화제다.
올해 30살인 푸홀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지난 1999년 드래프트 13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2001년 빅리거가 돼 올해까지 10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만 활약했다. 그동안 평균타율 0.331, 408홈런, 1천230타점을 기록했다. 7차례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2001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2003·2008·2009년 올해의 선수상, 2005·2008·200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전문가 10명 제시 총연봉 평균
최다 홈런·타점 기록 경신 시간 문제
그는 2004년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7년간 1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지만 미국 야구계에서는 내후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장기 계약안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그의 몸값이 얼마인가 하는 점이다. 그의 탁월한 능력과 최근 메이저리그 몇몇 선수들의 계약 내용을 종합해볼 때 푸홀스에게 사상 최고인 10년간 3억 달러, 또는 평균연봉 3천만 달러는 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USA투데이 신문은 최근 인터넷판에 '푸홀스의 가치는 얼마인가'라는 글을 실어 불타오르는 논란에 기름을 쏟아부었다. 이 신문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전문가 10명에게 푸홀스의 적정 몸값을 물었다. 한 스카우트는 10년 3억 달러를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10명 중 6명이 총연봉 2억 달러 이상을 제시했다. 그의 몸값을 가장 낮게 책정한 마이너리그 구단주는 6년에 1억 4천800만 달러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10명이 제시한 계약기간과 몸값을 평균해보니 8년에 2억 1천만 달러(연평균 2천625만 달러)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투데이 신문이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본 결과 '평균 연봉은 로드리게스와 같거나 더 받아야 한다' '구단의 지분을 연봉 대신 일부 지급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어쨌든 푸홀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 2억 7천500만 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 2억 달러 사나이가 될 자격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인 셈이다. 문제는 평균연봉이 3천만 달러가 되느냐, 총액이 로드리게스를 넘어서느냐 하는 것이다.
푸홀스는 나이를 고려할 때 앞으로 10~15년 정도는 더 활약할 수 있다.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경우 배리 본즈가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홈런(762개)과 행크 애런이 보유 중인 개인 통산 최다타점(2천297개)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다. 일부 전문가는 1천 홈런, 3천 타점 달성도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