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꾸준한 관리가 중요
흔히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질환은 발병 원인과 증상 및 치료법 등이 전혀 다른 질환이다. 골관절염은 과체중이나 노화에 따른 관절 손상이 원인인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관절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30, 40대 환자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골관절염에 비해 무서운 질환인 이유 중 하나는 질환의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이후 불과 2~3년 이내에 관절이 휘고 구부러지는 등의 관절 변형이 나타난다. 일단 관절이 변형되면 정상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진단을 통해 관절 변형이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에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관절통증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주요 증상이다. 이럴 때는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가까운 류마티스 내과를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이 생기면 무조건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는 잘못된 선입견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적절한 진단의 시기를 놓치게 되고 병이 진행된 후에 진료를 받아 관절 변형이 오게 된다.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가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보면, 시간과 비용 등 경제적, 시간적 손실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 역시 커지게 된다. 몇몇 환자는 이런 이유로 꾸준한 치료를 소홀히 하게 돼 결국 관절 변형 등이 발생될 때까지 병을 키우게 된다. 따라서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부담없이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지역 내의 류마티스 전문의를 찾아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성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