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 심재우 외
사료로 살펴본 왕들의 일과와 사생활
요즘 조선 세종이 한글을 반포하기까지의 역경을 다룬 사극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정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왕과 신하 집단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이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세종의 인간적인 고뇌와 왕권의 한계를 실감 나게 묘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에서 국왕은 어떤 존재였을까. 그들의 일과와 사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는 왕의 일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들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의궤와 기록화, 궁중 유물 등 다양한 자료들을 총동원한다. 세종이 유난히 고기를 좋아하는 편식을 일삼았고, 연산군이 정력 강화를 위해 궁궐 후원에 동물원을 설치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왕은 오전 5시에 일어나 오후 5시까지 공식 업무를 봤고, 저녁에도 석강이라 불리는 경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언뜻 생각하기에 왕이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인생을 즐길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심재우· 한형주·임민혁·신명호·박용만·이순구 지음/돌베개/394쪽/2만 8천 원. 천영철 기자 c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