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 타자 푸홀스 "종교·자선활동이 내 인생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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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와 10년 2억 4천만 달러 계약을 맺은 앨버트 푸홀스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일 때 경기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최근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구단과 맺은 장기 계약의 정확한 세부 내용이 밝혀졌다. AP 통신은 6일 "계약에 따르면 푸홀스는 10년간 2억 4천만 달러(2천786억 원)를 보장받는다. 각종 보너스를 더하면 금액은 2억 6천875만 달러(3천120억 원)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다양한 부수 조항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부수 조항 중에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푸홀스가 세운 자선 단체인 '푸홀스 가족 재단'에 매년 10경기 무료 귀빈석과 1, 3루 사이 귀빈석을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권리도 준다는 내용이다. 또 '에인절스 야구 재단'에 매년 10만 달러를 기부한다는 것도 들어 있다.

LA에인절스와 10년 2억 4천만 달러 계약
야구재단에 매년 10만 달러 기부 등 조항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푸홀스가 이 같은 조항을 넣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종교와 자선 활동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생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에 영광을 전달하는 것이다. 신은 내게 야구의 재능을 주셨다. 야구는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신을 찬양하고 선행을 베풀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푸홀스는 16살이던 지난 1996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다. 11년 만인 2007년에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그는 2005년 부인과 함께 푸홀스 가족 재단을 세웠다. 다운증후군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고, 도미니카공화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단체다. 그가 다운증후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인 데이더가 전 남편과 사이에 낳은 딸 이사벨라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재단은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다운증후군 단체에 예산을 지원한다. 2009년 미시시피 주 체스터필드에는 '다운증후군 성인을 위한 앨버트 푸홀스 복지센터'가 세워지기도 했다.

푸홀스는 또 매년 의사들과 함께 의료품, 의료장비를 싣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빈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활동을 펼친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치과의사를 파견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골프대회를 열기도 한다.

한편 푸홀스는 올해 연봉으로 1천200만 달러를 받는다. 연봉은 해마다 늘어 내년에는 1천600만 달러, 2014년에는 2천300만 달러가 된다. 이후에는 해마다 100만 달러씩 많아져 2021년에는 3천만 달러에 이른다. 푸홀스는 또 통산 3천 안타 고지에 오르면 보너스 300만 달러를 받는다. 배리 본즈가 세운 통산 최다홈런(762개) 기록을 깨면 700만 달러를 챙긴다. 그는 지난해까지 2천73안타에 445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 골드글러브 등 각종 상을 받거나 올스타로 선정되면 추가로 매년 최대 87만 5천 달러를 챙긴다. 은퇴한 뒤에는 10년 동안 매년 100만 달러를 연금으로 지급받는다. 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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