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D-11] 독도·역사인식 도마 오른 하태경
최근 야당 후보를 향해 '색깔론' 공세를 펴던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부산 해운대기장 을)가 이번에는 과거 독도와 일제시대에 관한 자신의 발언으로 "국가관이 의심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하 후보는 지난 2005년 3월17일 서울대 자연대 동문 카페에 올린 '독도 전략'이라는 글에서 "독도 문제가 정말 우리 국익에 사활적인 이해관계가 있다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전략을 짜야 한다"며 '독도 국제분쟁지역설'을 제기했다. 하 후보는 "결국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야한다면 그 타이밍과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이제 좀 차분해질 때"라고 글을 맺었다.
하 후보의 이런 주장은 독도를 분쟁지역화해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가려는 일본의 의도를 충실하게 따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의 글에 한 동문은 "아직 독도는 분쟁지역 아니고, 분쟁지역화하려는 시도를 지금 일본이 하고 있는 것. 황당무계!"라고 댓글로 달았다.
분쟁지역·식민지 근대화론 옹호
"하 후보 국가관 의심" 비판 목소리
일제강점기와 친일문제에 관한 그의 인식도 논란거리다. 그는 같은 게시판에 "친일이지만 친 민족이 있을 수 있다"며 "3·1 운동 때 참여했던 최남선, 이광수 같은 사람들이 입장을 바꾸어 독립 노선에서 자치 노선으로 전환한 것은 나름대로 민족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현실주의적 노선을 견지한 것"이라고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주장하는'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5월8일 '데일리엔케이(NK)'에 쓴 칼럼에서는 "일제시대 우리 조상들은 적어도 1930년대 후반이 되면 대부분 자신의 조국을 일본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은 아주 높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일제시대 조선 사람들도 민족은 조선족이지만 조국은 일본이었다면 조국이 참가하는 전쟁을 응원하는 것은 정상 참작의 사유가 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30일 "독립을 위해 싸웠던 우리 조상들의 희생을 허무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주장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이 할 수 있는지 입을 다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하 후보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독도 발언은 독도에 대한 대응전략을 제대로 세우자는 것이고, 친일 문제는 친북파 청산을 엄격히 하자는 의미로 쓴 글에서 일부만 발췌해 왜곡 인용한 것"이라고 일부 언론에 해명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