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성악콩쿠르 결산 "훌륭한 기량에 세련된 표현, 성악 샛별들 가능성 보여줘"
성악 샛별들은 다재다능했다. 기량이나 목소리에서 차이는 크지 않았다. 무대에서 떨거나 긴장하는 모습도 없었다. 다만, 얼마나 자신의 소리를 다듬었고, 또 누가 들어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준비했느냐가 희비를 갈랐을 뿐이다.
지난 31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결선을 치르고 막을 내린 부산일보사·부산시 주최 제13회 부일성악 콩쿠르는 성악 샛별들이 한국 성악의 미래를 훌륭히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무대였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된 본선 경연에서 참가자들은 준비해 온 기량을 맘껏 쏟아내며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심사위원들도 어느 때보다 긴장한 채 경연을 지켜봤다.
함도관(성악가·동의대 교수) 심사위원장의 평가도 후했다. 함 위원장은 "참가자들 하나하나가 음악적 표현력이 세련되고 기량도 훌륭했다. 과거처럼 소리만 좋게 냈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함 위원장은 또 "부일성악콩쿠르는 매년 향상되고 있다"며 "다만, 성악은 90%가 노력이니만큼 콩쿠르 입상 여부를 떠나 참가자 여러분이 한국 성악을 이끌어나가려면 더 다듬고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도 남겼다.
이번 콩쿠르에는 부산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 재학생을 비롯해 남자 일반부 13명, 여자 일반부 23명, 고등부 29명 등 모두 65명이 참가했고 24명이 본선 경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한국가곡과 외국가곡, 오페라·오라토리오 아리아 중 1곡 등 모두 3곡을 부르는 본선 무대에서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이날 대상은 한예종을 졸업한 김성현 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기량과 음악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고 누구나 공감할 표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부산일보사장상)=김성현(한예종 졸·남자일반부) △1위(부산시장상)=서범석(추계예술대 대학원 2년·남자일반부) 김형순(경희대 대학원 2년·여자일반부) 박기훈(부산예고 3년·고등부) △2위(부산일보사장상)=김병길(경성대 3년·남자일반부) 김영아(동아대 3년·여자일반부) 이인경(부산예고 2년·고등부) △3위(부산일보사장상)=김재준(연세대 졸·남자일반부) 공지영(한양대 대학원 2년·여자일반부) 김현우(부산예고 3년·고등부) 천은선(부산예고 2년·고등부) 김종영(부산예고 3년·고등부).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