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역사] 나일론 발명(1935.2.18)
나일론이 세상에 나왔을 때, 그것은 '기적의 섬유'로 불렸다. 거미줄보다 가늘고 철선보다 질긴 섬유. 석탄·물·공기 같은 흔한 물질로 만들었으면서도 비단처럼 부드럽고 탄력성은 탁월했다. 무엇보다 '의복의 혁명'이라 일컬을 만큼 대량생산이 가능했으니, 천연섬유에 의존했던 이전의 옷감 부족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었다.
나일론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인 화학자 월리스 캐러더스였다. 캐러더스는 상과대학에서 부기를 전공했으나 뒤늦게 화학을 공부해 1924년 박사 학위를 땄다. 대학에서 강사로 있다 1928년 듀폰사에 입사했다. 당시 고분자화학 연구를 막 시작하려던 듀폰사는 연구소의 기초연구부장으로 캐러더스를 영입했다. 캐러더스는 입사 1년 만에 합성고무 '네오프렌'을 개발한 데 이어 합성섬유 연구에 매진해 1935년 2월 18일 '폴리아미드'란 새 물질을 만들어냈다. 이 폴리아미드를 개량한 것이 나일론이었다. 나일론은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1940년 여성용 스타킹이 시판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나일론 스타킹은 판매 첫 날 400만 켤레나 팔려나가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후 나일론은 양말·의류뿐만 아니라 낙하산·밧줄·낚싯줄·전선 피복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필수적인 소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나일론의 대단한 성공에 비해 그 발명자 캐러더스의 운명은 비극적이었다. 캐러더스는 나일론 제품이 출시되기 전인 1937년 4월 29일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서 청산가리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원래 우울증이 있던 그는 상사와의 갈등과 여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에 병세가 깊어져 자살하고 말았다. 나이 겨우 41세였다. 정광용 기자 kyjeong@
△동남아조약기구 발족(1955.2.19)
△일본 중의원 선거 첫 실시(1928.2.20)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착공(1968.2.21)
△한국-나이지리아 수교(1980.2.22)
△국제로타리클럽 창설(1905.2.23)
△소록도 자혜의원 설립(1916.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