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공략하라] ① 서울대 건축학과 합격 김모 군
"진로 선택 동기 직접적으로 잘 표현 신뢰감 줘"
수시 모집 비중이 해가 갈수록 늘면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자소서에 대한 정보 역시 넘쳐나고 있지만, 어떤 자소서가 뛰어난 것인지 알 방법이 없다. 실제로 우수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자소서를 입수해 어떤 식으로 자소서를 전개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는 시간을 격주로 갖기로 한다. 이와 함께 학과별 각 대학의 성적을 공개해 지원하고 싶은 학과 수준도 공개하고자 한다.
자사고인 A고에 재학 중이던 김 모(19) 군의 내신 성적은 4.3등급. 게다가 특별한 스펙도 없어 서울대 건축학과 일반 전형에서 1차 서류 전형 통과마저 불투명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고, 2차 면접 시험을 우수하게 치러 서울대 건축학과에 합격했다.
생각 전개 부분에서도 학과에 대한 관심
대학 교육 이념 파악해 자기 것으로 소화
우선 김 군의 스펙을 살펴보자. 김 군의 스펙 대부분은 학교에서 쌓은 것이다. 생물 포트폴리오와 직접 제작한 부채를 전시한 학교 학예제 작품 전시활동, 3월 서울시 교육청, 4월 경기도 교육청, 6월 모의평가 성적표 등은 모두 교내 활동이다. 울산시 과학 탐구 토론대회 금상과 두리랑 건축사 사무소 방문이 예외를 이룬다.
자기소개서 대다수가 관념적인 동기로 시작되는 것에 비해 김 군의 자기소개서는 동기부터 사실적이다. 두루뭉술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생각의 전개 부분에서도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관심이 잘 표현돼 있다. 서양건축과 동양건축이 추구했던 각각의 가치관을 통해 건축물 속에 내재된 무형의 생각을 차근차근 서술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가고자 하는 대학의 학과에서 강조하고 있는 교육 이념을 미리 파악해 자신의 생각을 잘 녹여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학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개발돼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해당 대학의 교육이념을 건축가로서 인간의 심리와 잘 융합시킨 것이다.
부산종로학원 박유영 강사는 "눈길은 끄는 자기소개서는 전공에 대한 관심을 자신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짓고, 나아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포부까지 담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건축학과 지원 가능 점수는 과연 어느 선일까.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등급 기준으로 수도권의 상위권 학과는 1.3~2등급이면 가능하다. 지역 국립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2.2~3등급은 되어야 한다. 부산 지역 대학 건축학과의 경우에는 학생부 등급이 5등급 내외면 지원할 수 있다.
정시 모집에서는 4개 영역 백분위(400점 만점)가 수도권 주요 대학은 360점 이상이어야 안전권이다. 지역 국립대는 290점 내외면 가능하며, 백분위가 185점 이상만 되면 지역 대학의 건축학과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