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교과영역이나 수능 성적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열정과 이력을 확인한다. 다소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라도, 특정 분야의 우수성이 확인되고 사전에 설정해 놓은 최소한의 기준만 통과한다면 잠재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에서 진솔함과 완벽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또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부각하는 방향을 기본으로 해 학교생활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에 충실히 임하고, 서류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직여고 출신 E 양은 교외봉사 60시간을 포함한 봉사활동에 116시간을 투자했다. 교내 교과우수상 3번, 교내영어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E 양의 내신은 전 과목 3.72등급으로, 이화여대 인문과학부의 지원 가능 등급인 1.7등급보다 많이 모자라는 성적이다. 하지만 자신이 진학하려는 학과가 인문과학부 내 영어영문학과였기 때문에 영어교과의 우수성 및 언어에 대한 감각의 탁월성을 자기소개서 및 담임의 추천서에 잘 나타내 합격할 수 있었다.
E 양의 자기소개서 및 담임 추천서를 살펴보면,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모의평가 성적이 항상 상위 98.99%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언어 및 외국어영역에서는 성적이 탁월하다. 또 고등학교 시절 영어에 관심을 갖고 영문성경 읽고 쓰기 활동과 영어 또래 교사 활동 등 영어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이러한 실력을 바탕으로 교내 영어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외국어(영어) 수능모의고사 성적이 점차 향상됐다. '세계 문학의 중심에 있는 영어권 문학의 번역과 우리나라 문학의 번역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공유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E 양의 목표는, 뚜렷하고 구체적이어서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선발된 것으로 보인다.
사직여고 정만철 교사는 추천서에서 '언어영역 실력도 우수한 성적이지만 특히 영어 교과에 관심이 많아 영어독해능력과 구문 분석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수업 중 발표와 질문에 적극적이어서 수업분위기를 이끄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기술해 영어 교과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시모집에서 영어영문학과 및 영어영문학과가 포함된 모집단위의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서울 주요 대학 기준으로 학생부 등급이 1.5등급 내외여야 한다. 수도권에 지원하려면 2.0등급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의 경우 1.7등급, 부경대의 경우 2.3등급, 고1 과정 8개 과목(30%)과 고2·3학년 8개 과목(60%)을 반영하는 한국해양대의 경우 16개 과목의 평균 등급이 2.6등급이면 지원 가능하다. 부산·경남 국립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3.0등급 내외여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의 경우 4개 영역 백분위 394이상이어야 하고, 서울 지역 대학은 365이상이 되어야 지원할 수 있다. 부산대는 363, 부경대는 340, 한국해양대는 333점 정도 되어야 가능하다.
저는 2남2녀 중 장녀로서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는 동생들을 돌보기에 여념이 없으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해 나가며 자립심과 책임감을 배우고 그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동생들과의 생활에서는 양보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웠습니다. 아버지는 무엇을 하든 "네가 너 자신에게 감동받을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