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역 내 '섬' 김해시 수영마을 35년 만에 경계구역 조정 본격화
옛 경남 김해군 대저읍 일대에 대한 부산 편입 과정에서 부산 관할지역에 둘러싸여 섬처럼 남아있는 김해시 어방동 수영마을에 대한 경계조정 작업이 '김해평야'의 부산 편입 35년만에 본격화된다.
안정행정부·부산시·경남도·강서구·김해시 토지관리담당 관계자들은 최근 김해시청에서 강서구와 연접한 김해시간 경계구역 조정작업을 위한 첫 번째 실무협의를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의에선 부산 강서구 식만동과 연접한 경남 김해시 어방동 수영마을의 경계구역 조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1978년 대저읍 부산 편입 때
불합리하게 구역 조정
강서구 식만동에 둘러싸여
관련 행정기관 첫 실무협의
수영마을은 10여가구 30여명이 거주하는 자연마을로 주변 논과 도로 등은 모두 부산 강서구 식만동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마을 행정구역은 김해시 어방동 1086-13번지로 1만1천㎡에 달한다.
행정구역을 표시하는 지도로 보면 수영마을은 강서구 식만동에 둘러싸인 섬처럼 보인다.
이처럼 수영마을이 행정구역상 강서구 안에 둘러싸인 원인에 대해, 김해시는 지난 1978년 당시 옛 김해군 대저읍 일대가 부산시로 편입될 때 경계구역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이용하는 학교와 시장 등 생활권은 김해쪽에 가깝다. 하지만 마을 주변 행정구역은 부산시 강서구여서 우편물 배달 등에 혼선을 빚기도 한다.
이처럼 강서구와 김해시가 연접해 있으면서 경계구역에 혼란을 주고 있는 곳은 수영마을과 하천부지 등 3곳(56만4천㎡)이다.
하지만 첫 실무협의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부산시와 경남도의 광역행정기관 접경지역인 만큼, 절차는 복합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당장 해당지역 주민의견 수렴은 물론, 김해시와 강서구간 협의, 경남도와 부산시간 협의, 양쪽 기초·광역의회 승인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길수 기자 kks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