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시민 안전 지킨다] ②부산지역 '범죄 지도' 분석해보니
신흥 번화가 주변 '상해'·해수욕장 인근 '성폭행' 불안 높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든 범죄지도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상해·살인·성폭행 등 범죄에 많이 노출돼 있었다. 범죄는 재난에 비해 많은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특히 두려움과 불안함을 담은 데이터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범죄 유형별 데이터 규모는 상해, 살인, 성폭행, 절도, 강도 등의 순이었다. 또 올 들어 성폭행, 강도, 상해, 절도 등 대다수 범죄 관련 데이터가 급증했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위험 징후가 많고 시민 불안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위험도 해운대·수영·사상·북구 順
유형별로는 상해·살인·성폭행·절도…
'부촌' 해운대구 범죄 불안 1위 불명예
지역 내 빈부 격차·피서객 밀집 탓 분석
■기장군 살인에 취약
범죄지도에서 범죄 발생 우려가 가장 높은 지역은 해운대구(5천618건)였다. 이어 수영구(3천165건), 사상구(2천928건), 북구(2천188건), 동래구(1천964건), 사하구(1천848건), 남구(1천287건) 등 지역이 뒤를 이었다. 이 중 해운대구는 상해·살인·성폭행·절도, 수영구는 성폭행과 상해, 사상·북·동래구는 상해, 기장군은 살인에 각각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구는 마린시티 일대 부촌과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 공존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여름철 전국에서 다양한 피서·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다양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해운대구, 수영구, 사하구 등 해수욕장을 끼고있는 지역은 성폭행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군의 경우 어두컴컴한 길, 야산 등 범죄 취약지역이 많은데다 2012년 울산 자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기장군 한 야산에서 검거된 여파 등으로 살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구 덕천동과 동래구 명륜동 일대 번화가에서는 싸움 등 상해사건이 많이 발생하면서 주변에 밀집해 있던 시민들이 불안이나 위험을 담은 데이터를 확산시켰다는 분석이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 취약지역, 이상 징후가 빅데이터에 반영돼 있을 수 있다"며 "경찰은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민들은 안전사고보다 범죄에 더 큰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사상구, 북구 등 구도심이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0년 사상구에서 발생했던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 피의자인 김길태가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