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조합·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분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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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방송제작국장이 국민TV 스튜디오를 안내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해피브릿지'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매월 조합비 3만 원으로 공정한 장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하 두레). 1년간 준비 끝에 2010년 출범한 두레는 2012년 12월 서울지역 협동조합 신고를 시작으로 지금은 창원과 광주 등 7곳 지역조합에 조합원 3천여 명을 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개별 지역조합을 대표하고 지원해주는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를 설립했으며, 올해 안으로 부산에서도 지역조합을 출범할 예정이다.


'한겨레두레' '국민 TV' 등
함께 하는 삶 위한 각종 활동 분주


장례식장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인 장례용품을 무조건 일괄 구매해야 하는 일반 상조회사와 달리 두레는 필요한 개별 품목만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합회 차원에서 물품 공동 구매를 비롯해 장례문화 바꾸기 캠페인 등을 벌여 상조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처럼 공정한 장례 서비스를 표방하는 '상포계'에 이어 협동조합이 준비 중인 것은 '혼인계'다. 이미 시범 운영에 들어간 혼인계는 폭리 없는 결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격 마련됐다.

조합 브랜드는 '더불어 삶'이다. 한글체가 멋있다는 말에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 안영진 초대 회장은 "특허까지 낸 것이어서 함부로 여기저기서 쓰면 안된다"고 웃음지으며 "더불어 삶은 공동체 가치를 되살리는 조합의 목표"라고 말했다.

두레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또다른 협동조합은 미디어 협동조합인 '국민 TV'다.

지난 4월 개국한 국민TV는 인터넷을 통해 TV와 라디오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6월 현재 라디오는 1천600만 회, TV는 1회 동시접속 수만 2만 건에 달하고 있다.

국민TV가 주식회사 대신 협동조합을 택한 것은 대주주나 사주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TV의 뜻에 동참하는 조합원을 위한 매체가 되기 위해서다. 매체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인 국민TV에 조합원들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조합원에 한해 뉴스를 보도하고, 비조합원에게는 다시보기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자 조합원들이 "우리끼리 보기 위해 뉴스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적극 반대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조합원이 원목을 이용해 직접 만든 녹음실 역시 시선을 끈다.

YTN 해직기자 출신이자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을 맡은 노종면 국장은 "기존의 제작관행에서 벗어나는 한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방송을 제작하는 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은 협동조합이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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