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 허니버터칩·파워레인저가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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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해태제과의 신제품 과자 '허니버터칩'. 강선배 기자

신제품 과자 '허니버터칩'과 장난감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가 잇단 품절 사태로 소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이 제품들은 입고되기가 무섭게 매진 사태를 기록하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정가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팔리는 가격 왜곡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단맛 더한 감자칩 없어 못 팔아
'파워레인저'도 완구시장 돌풍
잇단 품절사태에 애타는 소비자
2~3배 값 거래 '가격 왜곡'도


해태제과에서 '마이쮸'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허니버터칩'의 경우 품귀 현상이 계속되자 정가 1천500원짜리 제품 한 봉지가 한때 온라인 사이트에 3배가 넘는 5천 원의 가격에 나오며 화제가 됐다.

한 편의점 업주는 "판매 초기 2+1 이벤트로 한 봉지에 1천 원꼴로 판매됐던 제품 가격이 5천 원까지 치솟은 것은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생산 물량이 달려 2주째 상품이 들어오고 있지 않아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출시된 이 과자는 판매 100일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유통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최근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주가를 50%가량 올려놓으며 주식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 원인으로는 '짠맛' 일색이었던 기존 감자칩과 달리 달콤한 맛과 버터의 풍미를 더한 발상의 전환이 꼽힌다. 제과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허니버터칩'을 모방한 '단맛 감자칩' 제품이 속속 출시될 거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품귀 현상은 생산 초기 '반짝 인기' 탓으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 '하얀 국물' 콘셉트로 라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꼬꼬면'의 초기 돌풍과 상황이 비슷하다"며 "꿀과 버터를 넣었다고는 하지만 실제 성분 표시를 보면 아카시아꿀이 0.01%, 프랑스산 고메버터가 0.01% 함유돼 있는 정도라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많다"고 전했다.

일본의 실사 애니메이션 '파워레인저'의 37번째 작품인 '다이노포스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완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산지역 이마트 관계자는 "장난감이 입고됐는지 묻는 전화가 매장마다 하루 몇 차례씩 걸려온다"며 "이번 시리즈 캐릭터의 인기가 일본 현지에도 높다 보니, 수요는 폭발적인데 비해 공급이 달려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반다이' 사의 완구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반다이코리아 제공
어린이를 위한 선물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온라인 몰에는 정가 7만 5천 원짜리 제품이 20만 원 안팎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비정상적인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구매자들은 "아이가 좋아하니 비싸도 눈물을 머금고 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일본 '반다이' 사가 일부러 생산 물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다이코리아' 측은 "일부 업자의 사재기,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상품 수량을 조절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추가 입고 예정일은 국내 도착 11월 말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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