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산물 소비량 세계 1위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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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하루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일본? 노르웨이? 정답은 한국이다.

해산물 1일 평균 소비량 159g
웰빙 열풍 해조류 많이 찾은 탓
10년 새 소비 3배 가까이 폭증
김밥 체인점 늘어난 것도 이유


29일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11년 식품수급표 기준 우리나라 1인의 수산물(어패류+해조류) 소비량은 159g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을 것으로 여겨지는 일본은 147g으로 우리보다는 적었고 수산강국 노르웨이 또한 146g으로 이보다 적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어패류의 소비량이 감소세에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는 '해조류'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실제 해수부가 내놓은 국내 수산물 소비량 추이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이 연간 소비하는 해조류의 양은 2013년 17.4㎏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조류 소비량의 경우 이보다 10년 전이던 2003년의 경우 6.4㎏에 그쳤으나 1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체 수산물 소비량 중 해조류가 차지하는 비율도 32.3%로 10년 전 14.3%에 비하면 대폭 늘어났다. 반면 생선 등 어패류의 경우 2000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2006년 정점을 찍은 뒤로는 감소해 다소 주춤한 상태다.

해당 수치들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산출 방식에 따라 도출해낸 것으로 수산물 공급량에 수출, 수입물량을 가감하고 FAO가 정한 폐기율을 반영해 산정했다. 국내소비량은 2년이 지난 연도에 최종집계되며 국제자료는 4년이 지나야 집계된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 박은정 연구사는 "해조류는 과거부터 건강식품, 청정식품의 이미지가 있는데다 마른 김의 가격이 60~70년대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하고 조미김의 경우 봉지만 뜯으면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편리성도 강점"이라면서 "이에 더해 우리나라에 김밥 체인점들이 많이 생기면서 김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소비량 증가 뿐 아니라 김 수출액 또한 매년 늘어 지난해의 경우 2억 7천400만 달러를 달성, 순수 국내 재료 농수산식품 분야에서는 수출 1위를 차지했다.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장영수 교수는 "양적 증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에 있어 어패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기준 16%로 내년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질 높은 수산물 섭취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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