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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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 웰빙한의원 강무헌 원장

‘시작’이 아니라 ‘끝’

자꾸 건망증이 심해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운전이 서툴러지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낯설어지고 시장을 보는데 계산이 잘되지 않는다면 흔히 ‘치매가 시작된 게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치매의 ‘시작’이 아니라 정상적 뇌활동의 ‘끝’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일단 치매단계에 들어서면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예방이 아주 중요하다. 

초기에는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모임에 참여하는 등의 바깥 활동만 어렵지만 점점 더 심해지면 자신을 돌보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집안 활동까지 힘들게 된다. 이런 기본적인 활동의 예에는 세수, 양치질, 목욕, 대소변 가리기, 식사하기, 옷 입기, 화장, 계단 오르기 등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일상에 작은 불편이 생겼을 뿐인데 왜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걸까?

부산 영도구 대교동 웰빙한의원 강무헌 원장은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뇌 속의 노폐물이 베타 아밀로이드다. 그런데 치매 초기에 이미 베타 아밀로이드의 농도가 치매 말기와 비슷할 정도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뇌신경의 손상도 PET로 촬영해 보면 이 역시 기능 저하가 80%에 이른다. 비록 MRI로 확인되는 뇌 위축은 심하지 않으나 이미 뇌기능의 손상은 아주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비록 통증도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조금 생겼을 뿐인데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치매가 무서운 병이라는 것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골든타임

현재 과학기술로 치매는 치료되지 않으며, 몇 가지 약물로 진행이 억제될 뿐이다. 그럼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걸까? 아니다. 방법이 있다. 왜냐하면 치매에도 골든타임이 있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이란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의 중요한 시간을 지칭하는데 예를 들어 응급처치에서 심폐소생술은 상황 발생 후 10분 내에 시행되어야 인명을 구할 수 있다.

치매의 골든타임은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되어 있어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를 의미하며 정상과 치매 사이에 있는 기간으로서 통상 1~5년 지속된다. 이 시기에서는 뇌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 같은 노폐물은 많이 증가하였으나 뇌손상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경도인지장애가 온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다음 회에서는 검사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디지털미디어국 newmedia@busan.com
도움말=웰빙한의원 강무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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