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치료 이렇게] 좀 나았다고 치료 중단하면 재발 불러
최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임신 중인 산모의 우울이나 불안이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병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하거나 불안한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가 건강한 산모의 자녀에 비해 각각 1.31배, 1.41배 높았다.
'아토피'는 그리스어로 '이상한' 혹은 '부적절한'이란 의미로, 음식물 혹은 기체나 액체 등의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적 질환을 통칭한다. 아토피피부염 외에도 천식,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등도 모두 아토피 질환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번에 완치 기대는 금물
재발·악화 예방에 초점
인내심 갖고 꾸준히 치료를
긁거나 문지르면 더 심해
적절한 수분 공급하고
피부 보습제 사용은 주의를
지나친 목욕 삼가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도움
그중 아토피피부염은 오래 지속되는 만성 피부염으로 대개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나지만 영유아, 소아·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기 습진도 아토피피부염의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주거환경의 악화, 식생활습관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증가로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가려움증이 심한 습진 병변이 피부에 발생하고, 그 부위를 긁거나 문지르면 피부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의 특징이다. 아토피피부염의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은 불면증, 정서장애, 학습장애, 사회적 활동력의 감소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원인이나 악화인자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치료법을 무턱대고 따라 하는 것보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한 번에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재발이나 악화를 예방하는데 치료의 초점을 맞춰 꾸준히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지질층이 약하기 때문에 건조해지기 쉽다. 따라서 건조한 피부에 적절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 보습제의 경우 오히려 손상된 각질층을 통해 보습제 성분이 몸 안으로 침투해 안 좋은 영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국소 면역조절제 등의 약물치료와 광선치료 등의 전문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온이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반대로 낮은 환경, 급격한 온도 변화, 지나친 목욕과 피부 건조, 피부의 감염 등을 피해야한다. 3세 미만의 소아는 음식물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음식물 섭취를 적절히 제한하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등도 주의가 필요하다.
영도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상인 과장은 "아토피피부염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자녀 본인,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정서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흔히 진단 후 치료를 하다가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