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보다 더 깐깐한 '코셔 인증'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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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보다 더 엄격한 식품제조 공정을 거친 제품에 부여되는 코셔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식품 인증마크는 엄격한 품질 검사로 차별성을 부여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지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마크가 붙어 있지 않은 제품이 거의 없어 식품 인증마크의 특별함이 줄었다. 또 주요 인증마크와 비슷하게 도안된 인증마크 또한 많아 소비자들의 혼란이 크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증 제도만 7가지에 달한다. 인증제도 절차나 사후 관리 부분은 끊임없이 논란이 돼 왔다. 가장 잘 알려진 식품 안전관리 인증 기준인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제도의 경우 자가품질검사 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허술한 관리가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있을 정도다.

유대교 율법 따른 인증제도
원료서 식품 제조 전체 관리
매년 재인증 안전·청정성 보장

트럼프 딸·주커버그 애용
미국 식품매장 40% 점유

국내서도 소비자 관심 증폭
비타민 등 인증 제품 '주목'


발 빠른 소비자들은 이미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인증 제도를 참고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코셔(Kosher) 인증 제도다. 국내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식품 인증 제도인 할랄보다도 더 깐깐한 승인 절차로 명성이 높다. 코셔는 유대교 율법을 따르는 식품 관련 인증으로 원재료와 가공 절차 전반에 이르는 식품제조 전체 공정을 관리하는 제도다.

육류, 유제품, 채소 및 과일류 등 제품에 포함되는 모든 원료가 코셔 인증 원료여야 하며 1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해 제품의 안전성과 청정성이 보장된다. 트럼프의 딸 이방카 트럼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 가수 마돈나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코셔 식단을 고집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카콜라, 하인즈, 크래프트 등 글로벌 식음료 기업은 코셔 인증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의 경우 식품 매장의 약 40%가 코셔 식품으로, 시장 규모는 약 2500억 달러로 추정되며 매년 12%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또한 코셔 인증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솔가는 1997년 코셔 인증제도를 비타민에 처음으로 도입해 현재 전 제품의 50% 이상(250여 종 이상 KOF-K에서 인증 취득)이 코셔 인증 제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대표적인 코셔 인증 비타민으로 인기가 많아 해외 프리미엄 비타민 시장의 입지를 굳혀왔다. 국내에서는 '이영애 비타민', '코셔 인증 비타민'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전남 신안 도초도의 천일염을 제품화한 '신안섬 보배' 브랜드 중 '3년 묵은 천일염', '천일염 굵은소금', '100% 천일염 꽃소금', '구운 소금' 등이 코셔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코셔 인증을 받은 솔가와 고려인삼공사의 제품(왼쪽부터). 솔가·고려인삼공사 제공
고려인삼공사의 '후코이단 100'은 항암물질로 응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암 환자 전용 100% 후코이단 추출분말 제품이다. 우리나라 대표 청정해역인 전남 완도에서 채취한 미역귀, 다시마만을 사용해 후코이단을 추출하고 추출한 후코이단 원료로 2012년 코셔 인증을 획득했다.

솔가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안전성과 청정성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셔 인증을 받은 제품은 원료부터 제조 공정까지 모든 절차를 개별로 인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많거나 임산부와 같이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코셔 인증 제품을 찾는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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