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인후염과 돌발성 난청] 겨울철 질환 예방 특명 "면역력을 높여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올해 겨울은 추운 날씨가 잦아 급성 인후염과 돌발성 난청 증상을 호소하면서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질병인 급성 인후염과 돌발성 난청은 몸의 면역력이 낮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이들 질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음식 섭취, 적당한 운동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급성 인후염 방치 시 합병증 우려

이번 겨울은 한파와 함께 미세먼지 수준이 지속적으로 '나쁨'을 유지해 목이 따끔거리는 급성 인후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급성 인후염은 감기 질병 중 하나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인두(입안과 식도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으로 공기와 음식물이 통과하는 통로)와 후두(목 앞쪽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말을 하고 숨을 쉬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를 포함한 기도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반응을 의미한다. 급격한 기온 변화에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겨울철 기관지 질환이다.

인후염 방치하면 신장염·패혈증 위험
마스크 착용하고 구강 위생 청결히 해야
귀 먹먹해지고 이명 들리면 난청 의심을
발병 후 2주 이내 치료 70% 회복 가능


인후염이 발병하게 되면 목 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평소보다 갈증과 비슷한 건조함도 따라오며, 기침이 자주 날 수 있다. 심해지면 목의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고열이나 몸살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인후염을 방치하면 자칫 급성 신장염과 패혈증 같은 합병증으로 커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인후염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목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고태경(사진) 과장은 "인후염의 가장 기본적인 예방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항하기 위한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단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평소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고, 구강 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 만약 인후염이 걸렸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취침 시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돌발성 난청 발병 연령층 낮아져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과 함께 갑자기 귀에서 기계음처럼 '삑' 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발병 연령층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최근 '현대인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돌발성 난청을 호소한 환자는 7만1411명으로 2014년에 비해 2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발성 난청의 뚜렷한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한 마디로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의학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혈관 장애, 청신경 종양, 갑작스러운 소음 노출, 자가면역성 질환이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겨울철에는 감기를 앓고 난 후에 돌발성 난청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한다. 주요 원인이 밝혀지지 않다 보니 치료에 비해 예방적 활동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돌발성 난청은 주로 30~50대에 많이 나타난다. 어지럼증과 함께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은 휴식 및 안정을 기본으로 하지만 청력 회복을 위한 고용량 스테로이드 요법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발병 후 2주 이내의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70% 이상 회복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므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