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한국 음악의 변곡점이 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전복과 반전의 순간2/강헌
문화 노마드이자 대중음악평론가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저자가 1권 출간 후 2년 만에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2>를 내놨다.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이라는 부제답게 책은 러시아 5인조와 조선음악가동맹, 1980년대를 풍미한 주류와 비주류 음악, 신빈악파, 뮤지컬 등 음악사의 혁명적 순간을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한국 음악문화의 큰 변곡점이 되는 노래는 뭘까. 저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사진)을 꼽는다. '단조 선율로 비장미를 자아내는 행진곡'은 1980년대 대학가 노래문화의 롤모델이 됐다.
김민기의 요청으로 송창식의 스튜디오에서 녹음되고 이화여대 방송반에서 믹싱된 불법 카세트테이프로 대학가에 퍼져나간 노래. 2009년 제창에서 갑자기 합창으로 바뀌면서 지금껏 논란을 빚어왔던 곡. 올해는 제창으로 들을 수 있을까. 강헌 지음/돌베개/346쪽/1만 5000원. 윤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