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배우 이태곤(40)이 자신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2명을 선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뒤 이들을 상대로 3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태곤은 17일 수원지법 형사10단독 최환영 판사 심리로 열린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33)씨와 B(33)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처 의향을 묻는 판사 질문에 "사건이 나고 수개월이 지났는데 피고인들은 처음부터 쌍방 폭행이라고 거짓 진술을 해 일이 길어지면서 많은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빨리 인정하고 사과했더라면 넘어갔을 텐데 지금 선처를 하는 것은 무의미해 법대로 처벌해달라"고 강조했다.

이태곤은 지난 1월 7일 오전 1시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한 치킨집 앞에서 반말로 악수를 청한 A씨, B씨와 시비가 붙었다.

그는 이들로부터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당해 코뼈 골절 등 상해를 입었다.

특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태곤을 폭행한 A 씨가 중소기업 오너 2세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또 다른 금수저 갑질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A 씨는 사료재를 수출하는 중소기업 이사로 재직 중이며 A씨의 아버지가 회사의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끝까지 참았던 이태곤이지만 사건 후 연예계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태곤은 지난 3일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 "그때 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얼굴의 상처를 보니까 회복 불가능일 것 같더라. 왼쪽 코뼈가 밀려 들어갔다"고 털어놓으며 "마음을 내려놓고 조용히 사라져 횟집을 하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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