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국립세종도서관…준공 4년만에 대대적인 외벽공사
세종시에 세워진 국립세종도서관이 대대적인 외벽 보수공사 중이다. 완공된지 불과 4년, 부실시공이 아니면 해명될 수 없는 사안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국립세종도서관은 아름다운 외관을 위해 설계자의 디자인 의도가 반영된 최고급 자재(석회암 계열의 라임스톤)를 옥상 등에 시공했지만 지붕에서 박리현상이 나타나 외부석재를 내구성이 강한 화강석(아이보리 화이트 등) 계열로 교체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사를 위해 행복청은 사전 철저한 시공·품질·안전계획을 수립해 옥상은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해 교체를 마쳤고 외벽은 올해 11월까지 교체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립세종도서관 현장은 공사를 위해 도서관 주변 전면에 가림막이 쳐져 있으며 도서관 양 끝단에도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도서관 내부 이용은 별 문제가 없다.
국립세종도서관은 2013년 6월 준공하고 그해 12월 개관했다. 준공된지 3년밖에 안된 시점에서 옥상 공사를 다시 한 것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한 주민은 "우리나라 건설토목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개관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외벽을 교체한다니 어이가 없다"며 "사회 곳곳이 부실공사로 얼룩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라임스톤은 유럽·미국 등에서는 내·외부 석재로 널리 사용되지만 여름철 다습하고 겨울철 영하 기온인 우리나라에서는 열화가 쉽게 진행돼 표면 박리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도 여름철 습하고 겨울은 몹시 추운 것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다.
행복청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자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공공건축물의 설계와 시공단계에서 자재의 적합성 여부를 수차례 검토하는 등 자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