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동차고, 전국 최초 '고등학생 산업기사' 배출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고등학생 컴퓨터 응용가공 산업기사가 탄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부산자동차고등학교는 지난달 29일 부품가공과정 2학년 29명 학생이 전국 최초 고등학생 신분으로 컴퓨터 응용가공산업기사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응용가공산업기사
2학년 29명 자격증 취득
정규수업에 기사 과정 편성
산업기사 자격증은 여태껏 전문대 졸업자 이상 학력 요건을 갖추거나 관련 경력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어 고등학생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그러나 2015년 현장 중심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과정평가형 자격제도가 도입되면서 훈련 과정만 이수하면 학력에 상관 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렸다. 하지만 630시간 이상 자격훈련을 받아야 해 NCS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시험도 그간 직업전문학교나 전문대의 전유물이었다.
지난해 3월 부산자동차고는 NCS 과정평가형 컴퓨터 응용가공산업기사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국 평균합격률 57%로 전문대 학생들에게도 쉽지 않은 시험에 고등학생들이 야심차게 도전한 것이다. 부산자동차고 학생들은 지난해 3~12월까지 9개월간 기숙사에 머무르면서 방과 후 오후 9시까지 이론, 실습 훈련을 받아 630시간의 훈련 시수를 채웠다.
부산자동차고 학생들은 그간의 노력을 4차례에 걸친 시험 결과로 보여줬다. 지난달 29일 받아든 최종 성적표는 37명 응시생 중 29명 합격. 합격률 78.4%를 기록해 전문대와 직업전문학교를 바짝 긴장케 했다.
이번 성과는 NCS 과정평가형 자격증이라 의미가 크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NCS 과정평가형 자격증을 갖췄다는 것은 현장 직무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격이어서 현장에서도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부산자동차고 부품가공과정 이홍조 부장교사는 "학력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도전이었다"며 "우리 학교의 도전이 전국의 다른 특성화고에도 많은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