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논란 홍준표 "총선 때 대구 불출마"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해 '보신주의' '지역정치' 논란을 일으켰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대구지역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8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 "이번에 대구에 (당협위원장) 빈자리가 있어 내려오는데 이것은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으로) 내려오더라도 다음 총선 전에 그 지역구에 훌륭한 대구의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대구 불출마 선언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험지 출마론' 등 비판 목소리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홍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과 관련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준비중인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주의 대신 보신주의를 선택했다. 한 마디로 창피하고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 같은 비판 목소리에 곧바로 불출마 방침을 밝혔지만 그가 보수성향의 대구·경북에서 '지역 맹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은 여전히 제기된다. 홍 대표는 실제로 지난 7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정치인생을 대구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며 "대구·경북(TK)을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해 지방선거에서 꼭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박 전 의원은 이날 "홍 대표의 말씀이 계속 애매하고 스텝이 꼬이는 게 느껴진다"면서 "(불출마 선언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