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6. 부산성모안과병원
'당뇨망막병증' 유리체 절제술로 시력 호전 기대
최근 소득 수준의 증가와 식생활 습관의 변화로 당뇨병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당뇨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불린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30년 이상 앓고 있는 환자의 90%, 15년 이상 앓고 환자의 70~80%에서 발생한다.
눈 뒤쪽에 있는 망막에는 영양을 공급하는 가느다란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다. 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망막의 가느다란 혈관 벽이 손상되며, 영양 공급과 노폐물 제거를 할 수 없게 되고 이로 인해 당뇨망막병증이 생긴다.
윤희성 부산성모안과병원장은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며, 시력 저하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면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진행 여부와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당뇨병 진단 시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 자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신생 혈관 유무에 따라 신생 혈관이 없는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신생 혈관이 있는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나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85~90%가 여기에 속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더욱 진행되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되고, 이때는 망막에 새로운 혈관이 자란다. 이러한 신생 혈관은 쉽게 터져서 눈 속에 심각한 출혈을 일으킨다. 또한, 새로운 혈관 옆에 섬유성 조직이 증식해 나중에는 이 조직이 수축하면서 편평해야 할 망막이 구겨지거나 망막이 박리되고 재출혈이 발생해 실명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는 원인 질환의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많은 연구에서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할 경우 당뇨망막병증 발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지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초기부터 철저한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
최근 당뇨망막증 치료 방법으로는 비수술적인 방법인 혈관 생성 인자 항체 주사 치료와 광응고 레이저 치료가 있고,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유리체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항체 주사 치료는 눈 속에 출혈 위험이 있는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을 생성하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약물을 눈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시력 저하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시력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널리 사용된다.
광응고 레이저 치료는 쉽게 파열하는 신생 혈관의 발생 원인이 되는 허혈성 망막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이를 통해 신생 혈관의 소멸을 유도한다. 이 치료는 당뇨망막증으로 시력 저하가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데 효과가 있다. 유리체 절제술은 혼탁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망막에 생긴 새로운 혈관과 혈관을 싸고 있는 막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