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챙겨야 할 예방접종] 으~ 무서워도 개학 전에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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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개학이 며칠 남지 않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초봄에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체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유행성 전염병이나 계절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개학을 앞둔 부모가 알아야 할 주요 전염병과 필수 예방접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청소년 절반만 독감 접종
학교서 확산 막으려면 필수

독감 끝나면 A형 감염 기승
발병 땐 간 부전으로 악화도

초등 5·6학년 Td 추가 접종을

■지독한 독감 늦봄까지 기승 예상

독감 환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초·중·고교생 연령의 독감 환자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7~12세(1000명 당 144.8명), 13~18세(1000명 당 121.8명)에서 독감 환자 비율이 다른 연령보다 높다.

하지만 청소년 예방 접종률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6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세부터 18세까지 소아 청소년 독감 예방 접종률은 45.7%로, 2015년 49.3%보다 3.6%포인트 감소했다. 이 중 가장 접종률이 낮은 연령대는 15~18세로, 17.1%만 예방접종을 받았다. 6명 중 1명꼴이다.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될 수 있으면 빨리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데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4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차효현 해운대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만약 학교에서 독감이 확산하는 사태를 방지하려면 독감 의심 증상을 나타내는 학생은 개학 후에라도 등교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목 통증 등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100%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손 씻기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 제때 예방접종 맞으면 안전 

독감이 끝날 무렵부터는 A형 간염이 기승을 부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형 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6806명인데, 이는 2014년 6222명보다 9.4% 증가한 수치이며 매년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간염은 간에 생긴 염증 반응을 뜻하는데,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과 비바이러스성으로 구분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 B, C형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순서에 따른 명칭일 뿐 사람 혈액형과는 관련이 없다.

먼저, B형과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주사, 성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반면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급식, 개인 접촉으로 전염된다. 이른바 수인성 전염병으로 B형, C형 간염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단체 급식과 단체 생활을 와는 어린이와 청소년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A형 간염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띤다. 몸살감기에 걸린 것처럼 피곤하고 두통, 발열, 구토, 오심, 황달,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수 개월간 계속되고 재발이 잦은 편이다. 간 부전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A형 간염은 예방백신으로 95% 이상 항체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예방백신만 적정 시기에 맞으면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 아직 자녀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개학 전에 서둘러야 한다.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 15종 무료 접종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은 매년 유행하는 단골 감염성 질환 중 하나다. 한 반에서 한 명만 걸려도 수일 이내에 학교 전체 집단 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유치원생(만 4~6세)은 기초 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라서 MMR(2차), DTaP(5차), 폴리오(4차), 일본뇌염(사백신 4차) 등 4종류의 백신에 대한 추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만약 접종 기록을 확인한 후 이 시기에 접종받지 않았다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초등학교 5~6학년(만 11~12세) 학생은 Td(파상풍) 또는 Tdap(6차), 일본뇌염(사백신 5차)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중·고교생도 앞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늦게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HPV백신도 국가 예방접종에 포함된다. 만 12세(2005~2006년 출생자) 여성 청소년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 7000여 곳을 통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자녀 예방접종 기록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cdc.go.kr)와 스마트폰 앱에서 보호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차 과장은 "최적기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한 아이들의 건강관리법"이라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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