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신·오관진 작가가 함께하는 봄마중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현해오고 있는 김재신·오관진 작가가 부산에서 함께 전시를 열고 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이른 봄을 알리는 매화꽃과 달항아리의 채움, 그리고 통영 바다의 빛나는 물결로 어우러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장르 넘나드는 작품 세계
갤러리 마레서 31일까지
갤러리 마레(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신관 지하 1층)는 오는 31일까지 '봄마중'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향(경남 통영)의 동피랑 언덕과 바다에 대한 인상과 기억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김재신과 막사발, 달항아리 등 우리 도자기들을 주제로 회화이면서도 반(半) 부조(浮彫)의 작품으로 유명한 오관진이 참여하는 2인전이다.
통영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김 작가는 '조탁(彫琢)' 기법으로 아름다운 통영 바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이 기법은 나무에 색을 약 40~60회 반복적으로 입히고 그 위에 조각칼을 이용해 작업한다. 캔버스가 아닌 목판에, 붓이 아닌 칼을 이용해 3차원으로 끌어올려 회화적 요소와 판화적 요소가 접목되어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거듭난다. 하루에 1~2회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목판에 색상을 종류별로 칠하는 데에만 총 20~40일이 걸릴 만큼 힘든 작업이다. 같은 바다라 할지라도 시간과 구도에 따라 달리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색상의 배열과 파내는 깊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오관진의 '비움과 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