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9-10' 부산 kt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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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종료까지 6경기만을 남긴 프로농구 부산 kt는 현재 8승 40패로 사실상 '리그 꼴찌'를 확정 지었다. 2015-2016시즌부터 3시즌째 kt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조동현 감독은 저조한 팀 성적과 경기력으로 시즌 내내 감독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t가 재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규리그 '꼴찌'로 전락하게 됐다.

부산 kt는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홈경기에서 94-97로 졌다. 이날 패배로 시즌 8승 40패를 기록한 kt는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도 상대 전적(6패)에서 뒤져 9위 오리온(14승 34패)을 따라잡을 수 없다. 10위 '꼴찌' 확정이다.

8승40패 창단 첫 꼴찌 확정
남은 경기 다 이겨도 10위
2010-2011 리그 정상 무색
최근 4년간 '하위권' 전전

kt는 4시즌 연속 리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시즌 성적이 7위-7위-9위다. 조동현 감독 체제에서 구단 최다 연패 기록(12연패)을 두 번이나 깨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중에서도 최악을 달리고 있다.

kt에 영광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신인 '부산 KTF 매직윙스'가 2008-2009시즌 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이듬해 '부산 kt 소닉붐'으로 팀 명칭을 바꾸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kt는 전창진 전 감독의 지도 아래 2009-2010시즌 스타와 높이의 부재를 조직력으로 극복해 창단 첫 정규 리그 준우승을 거뒀다. 다음 시즌인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kt는 41승 13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전 전 감독에게 2년 연속 감독상을 안겼다.

2012-2013시즌에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연패를 거듭하면서 9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다음 시즌엔 곧바로 5위로 치고 올라가 플레이오프진출 6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승률이 곤두박질치며 2014-2015시즌에서는 7위로 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해 전 전 감독 체제가 끝나고 울산 모비스의 조동현 코치가 새 사령탑에 올랐으나, 팀 성적이 연일 최하위를 달리면서 감독 경질론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

팀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어 허훈, 양홍석 등 걸출한 막내들의 신인왕 수상 가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국내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지명돼 kt 유니폼을 입은 허훈과 양홍석은 올 시즌 개인 성적만 보면 안영준(SK), 김낙현(전자랜드) 등 다른 팀 신인왕 경쟁자들보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허훈은 26경기에 출장해 평균 25분 43초를 뛰며 경기당 10.08점,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홍석은 신인왕 후보 중 가장 많은 38경기(평균 18분 18초, 7.03득점, 3.5리바운드)에 나섰다. 20득점 이상 경기도 3번이나 있다.

조 감독은 28일 오리온전 패배 후 "(점수 차를)넘길 힘이 부족했고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이겨 냈으면 좋겠다"며 "고비를 넘길 상황에서 로테이션 등 수비 실수가 나왔는데 이런 걸 고쳐 나가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남은 3경기에서 분위기를 잘 추슬러서 해보겠다"고 남은 홈 경기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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