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정무비서가 밝힌 안희정 지사와의 텔레그램 대화…"괘념치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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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JTBC '뉴스룸'이 5일 방송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룸'은 이날 방송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정무비서를 맡고 있는 김지은 씨의 폭로를 전했다.

김 씨는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작년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성폭행 전후 안 지사와 수시로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통해 대화를 했다고도 밝혔다.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지워진다.

그러나 이날 '뉴스룸' 2부에서는 텔레그램 일반 대화방에서 진행된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는 '미투' 이후에 안 지사가 김 씨를 성폭행한 뒤 일반 대화방에서 보낸 메시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안 지사는 김 씨에게 "머하니?"라고 물은 뒤 "미안" "내가 스스로 감내해야 할 문제를 괜히 이야기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괘념치 말거라"라고 했으나 김 씨가 답변하지 않자 "거기 있니?" "왜 아무말도" "잘자게"라고 말했다.

김 씨가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안 지사는 전화를 시도한 듯하다. 그는 "전화 안받네"라고 말한 뒤 "잘자요"라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안 지사는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강압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안 지사의 이같은 반박에 대해 "저는 지사님과 합의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한 선배에게 성폭행 정황을 밝혔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스위스에서 (성폭행 당했을 때) 거절했는데, 결국은…"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씨는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거절) 표현은 했다"며 "지사님은 그것을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또 "안 지사가 최근 밤에 저를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던 것 같은데, 저한테 '미투를 보면서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되는건 줄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너 그때 괜찮느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 생각했는데, 결국엔 그날도 또 그렇게 하시더라구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이 2월 25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안 지사가 구두로 사과했다고도 밝혔다. 김 씨에 따르면 안 지사는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너에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사과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안 지사의 합의하에 성관계 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안 지사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인터뷰 이후 저에게 다가올 수많은 변화들, 충분히 두렵다. 그러나 저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안희정 지사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호 받고 싶다"면서 "제가 보호 받는다면 다른 피해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언급한 피해자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안희정 지사에 의한 피해자냐"고 묻자 김 씨는 "그렇다"고 답하며 안 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또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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