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애 낳는 기계'라니…
부산의 한 고교 남자교사들이 여학생들에게 '여자는 애 낳는 기계'라거나 '생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부산 금정구 한 고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교사들이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체육교사가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니 셋을 낳아서 남자가 군대를 안 가게 하라"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또 이 글에는 해당 교사가 학생들이 무용수업을 위해 옷을 갈아입는 데도 나가지 않고 계속 보고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음악교사도 등장한다. 그가 "나는 생리를 안 해서 모르는데 그런 걸 왜 하는 거냐"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 글은 같은 날 국민신문고에도 '교사의 성차별 발언을 그만하게 해 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상태다.
부산 한 고교 남자교사들
잇단 성차별적 발언 논란
교육청, 조사 나서기로
문제의 글은 해당 학교와 교사의 이름까지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해당 글이 '재학 중인 한 학생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점으로 미뤄 재학생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교장은 "경찰에서 수사를 시작하면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긴급 조사에 들어간다. 부산시교육청 건강생활과 학교보건팀 김문규 사무관은 "지난 20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했고 중간고사가 끝난 뒤 오는 26일부터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성폭력상담소 이재희 소장은 "성차별 발언의 경우 교사들은 사소한 일로 여기고 학생들은 큰일로 여겨서 마음의 상처가 되는 일이 많다"며 "서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사들의 교육 수준을 높이고 교육청의 꾸준한 계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소희·이우영 기자 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