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성인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원인은? 치료법은 없나?
오늘(9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성인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에 대해 다룬다.
최근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저지르는 이른바 '분노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발생한 전체 폭력범죄 37만 건 중 우발적 분노범죄가 15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정신건강의학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이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도대체 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일까?
1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이미선(35·가명)씨. 분노 조절의 어려움으로 자주 화내고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평소 운전하는 것이 일상인 박성욱(34·가명)씨는 운전대만 잡으면 욱하는 성격 때문에 수시로 난폭 운전을 한다. 그의 운전 중 참을성 없고 산만한 태도는 보복 운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일까? 5살 아들을 둔 노현우(35·가명)씨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현우 씨가 도박에 심각하게 빠지게 되면서 가정의 평화가 깨졌다. 도박에서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충동성을 조절하지 못해 번번이 실패해왔다.
습관적으로 욱하고 산만하며 충동적인 그들. 단순히 성격으로 판단하기에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작진은 미선 씨, 성욱 씨 그리고 현우 씨에게 '성인 ADHD'를 확인하기 위해 심리 검사 및 주의력 검사를 실시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소아청소년기에서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소아청소년기에는 사춘기 및 '중 2병' 등의 일시적 행동으로 간주하거나 성격, 훈육의 문제로 삼아 적절한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성인기에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사회 부적응 등으로 우울증, 공황장애, 중독성 질환과 같은 공존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소아청소년의 ADHD와 성인 ADHD 증상과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본다.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된 김규원(61)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책 한 장을 읽는 것도 힘들었다. 또한 타인과 대화하는 것에 언제나 어려움을 겪었다. 30년간 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고시원에 혼자 지내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규원씨에게 ADHD 진단은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었다. ADHD 치료 덕분에 우울증 증상도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대화의 어려움에서도 벗어나 대학 수업에서 스무 살 학생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토론한다.
전 동물원 멤버로 잘 알려져 있는 김창기(56) 씨. 하지만 그는 ADHD를 겪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의과대학 시절 ADHD에 대해 배우면서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집중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ADHD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는 ADHD 치료를 위해 그의 병원에 내원하는 아이와 부모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와 더불어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ADHD를 인지하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성인 ADHD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제작진은 ADHD 질환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 캐나다로 향했다. 캐나다의 유명한 코미디언 겸 디렉터로 활동하는 릭 그린(66)씨. 아들의 ADHD 진단을 통해 본인도 ADHD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ADHD 관련 콘텐츠 제작 및 단체 설립을 통해 대중에게 ADHD 증상 및 치료법을 널리 알린 공로로 명예로운 캐나다인 훈장도 받았다고 한다. 릭 그린씨를 만나 ADHD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직접 들어본다. 그리고 제작진은 ADHD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우메시 제인(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를 만나 ADHD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본다. 또한 리처드 셰플러(UC버클리대학교 보건경제학과) 교수에게 ADHD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