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북미·유럽 항공 수요 이미 충분"
김해공항의 북미·유럽 직항 노선 개설과 관련, 현재까지 드러난 항공 수요만으로도 충분히 주 7회 이상 운항하는 정기 노선을 개설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공항공사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나 유럽 등으로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간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승객은 300만 명에 달하고 이들이 부담한 '인천공항 접근비용'은 1456억 원을 기록했다.
공항공사, 국제선 수요 분석
인천공항 거친 동남권 승객
지난해에만 300만 명 달해
주 7회 이상 정기노선 가능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이 16일 공개한 한국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의 '동남권 국제선 수요 및 편익 분석 연구'에 따르면 동남권 공항을 최초 출발지·최종 목적지(OD, Origination Destination)로 이동한 국제여객은 지난해 998만 5833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김해공항에 정기 노선이 개설되지 않은 지역의 OD 실적은 90만 9567명으로 전체 OD의 9.1%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장거리 직항 노선이 없어 내항기나 국내선 비행기, 육상교통수단(철도 등)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인원은 지난해 300만 명에 달했고 이들이 부담한 비용은 시간 가치나 교통혼잡비용을 제외하고도 1456억 원으로 분석됐다"면서 "OD 분석에서 제외되는 육상교통수단 이용객을 포함하면 동남권 국제여객 수요는 1251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직항 노선이 개설될 경우 동남권 승객은 최대 편도 300분의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직항 노선이 개설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동남권의 관광 및 경제 활성화 효과도 미주, 유럽,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4개 노선만 개설해도 연간 32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미주 노선의 경우 지난해 동남권 공항에서 미국 본토나 캐나다 공항을 오간 OD 실적은 16만 1396명이었다. 동남권에서 육상교통수단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가서 미주 노선을 이용한 실적을 합한 미주 노선의 김해공항 항공 수요는 연간 34만 9172명에 달했다. 2020년 김해~LA 직항 노선을 개설할 경우 주 10회 이상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노선도 항공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남권 공항에서 유럽 공항을 오간 OD 실적은 16만 2195명으로 미주 노선과 비슷한 규모였다. 육상교통으로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동남권과 유럽 간 항공 수요는 연간 48만 4830명이었다. 2020년 김해~헬싱키 직항 노선을 개설할 경우 주 8회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 노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역시 동남권 항공 수요가 컸다. 2020년에 김해~싱가포르, 김해~자카르타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 주 7회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동남권 중장거리 항공 수요가 충분한 만큼, 국제항공 운수권을 배분하는 국토부의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향후 신공항 개항에 발맞춘 김해공항발 중·장거리 노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