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의 진화] 치질 수술 첨단 장비, 재발률 낮추고 수술 시간 줄이고
치질 수술은 2010년부터 우리나라 병원에서 시행한 수술 가운데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아주 흔하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치질에 걸릴 정도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나쁜 생활습관 등으로 치질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치질은 여름철에 더 잘 걸리고 악화하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김민성 새항운병원(부산 연제구 연산동) 원장으로부터 치질의 최신 수술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국민 4명 중 1명 발병
2010년부터 수술 1위
치핵 절단엔 초음파 가위
메스·레이저보다 빠른 치유
암 수술 쓰던 바이폴라 봉합기
치질 수술에 도입 획기적 진전
수술 땐 장비 꼼꼼히 따져야
■치질 수술 전문장비 괄목할만한 발전
치질이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 말로, 치핵, 치열, 치루 모두를 통칭해 쓰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치질로 통칭하는 질환을 의학적으로 정확히 표현하면 치핵이다. 사실 치질은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고 오직 인간에게서만 발견된다. 네 발 달린 동물과 달리 두 발로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은 모든 내장의 압력이 항문으로 집중돼 필연적으로 치질에 걸리게 된다.
치질을 포함한 항문 수술은 첨단 의료기구 발달로 최근 큰 발전을 했다.
전통적인 방법은 메스를 이용하거나 경화요법, 고무밴드 결찰술 등을 들 수 있다. 이후 도플러 가이디드 치핵동맥 결찰술을 이용했는데, 이는 치액에 혈액을 공급하는 치핵동맥을 도플러를 이용해 그 동맥만을 선택적으로 결찰, 치핵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주로 1~2도의 가벼운 치액 치료에 사용됐다.
김민성 새항운병원 원장은 "이러한 일반적인 수술기구만 사용하던 치질 수술이 점차 항문 수술과 관련된 전문병원들이 생기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최근 치질 수술에는 항문 수술 전용 전문장비와 첨단장비를 사용한다. 초음파진동에너지를 이용한 항문전용수술기구, 양극성 전기응고기구, 차세대 원형 자동봉합기, 초음파 도플러 등을 꼽을 수 있다.
치핵을 잘라내는 도구는 칼(메스), 가위, 레이저, 하모닉 스칼펠(초음파 가위) 등이 있는데, 어떤 것이 좋은지는 의사의 기술과 치핵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출혈 없이 수술할 수 있다면 칼로 수술하는 게 좋지만, 치핵의 출혈 성향이 너무 강한 경우는 레이저나 하모닉 스칼펠이 유용하다.
레이저는 열과 빛으로 조직을 태워서 절제한다. 태우는 조직의 두께나 깊이 조절이 가능해 수술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을 열로 파괴하기 때문에 과도한 레이저 이용은 항문 협착의 위험이 있고, 입원 기간이나 통증 면에서 장점이 없어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하모닉 스칼펠은 레이저 이후에 개발된 최신 기구다. 1초에 5만 5000번 이상의 초음파 진동으로 병변 조직을 절제한다.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며 창상의 치유가 획기적으로 촉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