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 질환 가족력 있다면 흡연·비만 더 조심하세요
입력 : 2018-09-03 19:09:35 수정 : 2019-08-29 17:32:03
우리 몸의 혈관은 20대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적정체중 유지를 위한 운동,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혈관 노화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정기적인 혈관 검사를 통해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김순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원장으로부터 혈관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관리를
심장관상동맥 조영CT 검사
뇌혈관 질환
뇌혈전·뇌색전·뇌내출혈 등
뇌자기공명영상으로 검사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 조심해야
심장혈관(심혈관)은 노화현상 혹은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으로 인해 손상을 받게 될 경우 동맥경화가 진행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병이 바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의 생활습관 병이 증가하고, 운동부족과 생활속의 스트레스가 일상화돼 이같은 요인들이 동맥경화와 혈관 내피세포 손상을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는 고령,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스트레스, 비만, 폐경 등이다.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그 위험요인에 대해 많은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위험요인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면 예방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정기적인 검진, 생활습관 개선으로 위험인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고지혈증은 '소리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또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들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금연, 체중 조절로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들은 '고혈압약은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다소 엉뚱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물론 고혈압을 진단받게 되면 대부분 거의 평생동안 혈압약을 복용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혈압의 치료는 치유가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김순관 원장은 "가족 중에 심장병 환자가 있으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면서 "흡연·고지혈증·고혈압·비만·운동부족 등의 가족력이 방아쇠 역할을 함으로써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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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관 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원장이 환자와 상담하는 모습. 건강관리협회 제공 |
■생명을 위협하는 뇌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은 뇌의 특정 부분에 혈류가 일시 또는 항구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뇌에 영구적인 영향을 끼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그 자체로 굉장히 무서운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의 특징은 뇌로 가는 혈류 공급의 중단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혈류에 변화가 생기면 빈혈 또는 출혈이 반드시 생긴다. 그 중 빈혈이 발생 빈도가 높고, 죽상동맥경화증이 대표적인 예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뇌 동맥에 염증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모든 요인들로 인해 찌꺼기가 혈관벽에 쌓이면서 천천히 진행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뇌로 향하는 혈류와 관련된 문제를 야기하고, 결국에는 인지장애나 치매로 이어진다.
가장 흔한 뇌혈관 질환 4가지는 뇌혈전, 뇌색전, 뇌내출혈, 지주막하 출혈 등을 꼽을 수 있다.
뇌혈전은 뇌 동맥이 혈류를 막는 혈전에 의해 좁아질 때 발생한다. 뇌색전은 허혈성 뇌졸중이 원인인 또 다른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전이 혈전 때문에 발생했다면, 뇌색전은 혈관 속을 돌아다니는 찌꺼기 때문이다. 뇌혈전이나 뇌색전의 증상은 몸 한 쪽이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의사 표현 또는 소통이 어렵다.
뇌내출혈은 가장 흔한 경우는 동맥류로,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한다. 동맥류가 파열되면 뇌내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주막하 출혈은 보통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경우 파열되는 혈관이 뇌 표면에 위치한다. 뇌와 두개골 사이의 공간에서 혈관이 파열되지만, 혈액이 뇌 자체로 진입하지는 못한다.
■심뇌혈관 예방위한 검사 방법은김 원장은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손쉬운 검사 방법을 언급했다.
우선 심혈관의 검사로 심전도(심혈관 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 심장초음파(심장의 기능 및 움직임을 관찰), 심장관상동맥 조영CT(3D 심장혈관 조영CT) 등을 꼽았다. 특히 심장관상동맥 조영CT는 CT장비가 개발되면서 가능해진 첨단 영상의학검사 기법이며, 초고속의 CT(128채널)영상 획득으로 움직이는 심장의 혈관을 영상화하는 검사법이다. 8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하며, 신장기능과 같은 기본혈액검사의 결과를 확인 후 조영제를 정맥 주사를 통해 주입해서 관상동맥의 구조와 협착 정도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뇌혈관 검사인 뇌자기공명영상(MRA)은 뇌 신경계를 평가하는데 가장 우수한 검사 방법이다. 금식과 무관한 검사로 입원 절차가 필요치 않으며, 인체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혈관영상을 조영제 없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입체영상을 획득해 뇌졸중 및 뇌경색의 조기진단 및 뇌종양, 뇌퇴행성질환 진단에 효과적이다. 또 동맥경화에 의한 뇌혈관 협착 및 뇌동맥류 등 혈관질환 진단으로 뇌졸중(중풍), 뇌출혈의 선행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예방하는데 매우 유용한 검사방법이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경동맥의 두께와 경동맥 내경, 경동맥내 혈류 속도, 혈류의 방향, 시간당 혈류량 등을 측정하는 검사다.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단순히 경동맥의 외부직경 측정 이외에도 혈관 내 직경과 혈관 내 실제 혈류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