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제대로 알고 먹기] 프로 바이오틱스, 효과 보려면 균·수 보세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열풍'이다.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제약사 제품은 물론 다국적 제약사 제품까지 해외 직구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시중에는 캡슐, 분말, 액체, 씹어먹는 제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나와 있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법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유산균·특정 대장균 등
우리 몸에 유익한 균 의미
균 수·종류 따라 효과 달라
CFU는 세균 마릿수 단위
하루 50억 마리 이상 섭취를
비피더스·락토바실루스 등
균주 명시된 제품 구입해야
■면역기능 유지, 균형 깨지면 질병
프로바이오틱스는 Pro와 biotics의 합성어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항생제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친생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즐겨먹고 있는 김치, 된장, 치즈, 요구르트 등 발효 음식에 풍부한 것이 유산균이다. 이들 유산균 뿐만 아니라 몸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는 특정 대장균과 효모균까지도 프로바이오틱스에 포함된다.
인간의 장 내에서 세포총수의 10배 가량의 세균이 살고 있다. 대장 내에는 1g당 1000억 개의 장내세균이 존재한다.
장내세균 중에서 유익균의 세력이 크면 병을 일으키는 균이 침투하더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유해균의 세력이 커지면 우리 몸의 면역이 떨어지게 된다. 평소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유지하지만 스트레스나 나쁜 식습관, 약물복용 등으로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증식하게 돼 각종 질환에 노출된다. 위암,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암, 과민성 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설사, 비만과 연관된 질환, 자폐증, 우울증 등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고신대 복음병원 소화기내과 박무인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기능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음식이나 흡연, 항생제 사용, 감염병 등으로 인해 몸속의 장내세균의 균형이 깨질 때 특정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나
어떤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할 것인지는 일반인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다. 전문적인 미생물학 분야인 데다 용어 자체도 낯설다. 제조사마다 서로 주장이 달라 소비자 입장에서 혼란스럽다. 특히 연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논쟁도 활발하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는 균의 총수, 균의 종류, 투여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특정한 질병에 따라서 효과를 보이는 균의 종류도 다르다.
우선 제품의 섭취 용량이 중요하다.
제품 라벨을 살펴보면 섭취량을 알려주는 CFU라는 단위가 있다. 세균의 수를 표시한 것으로 '마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하루에 50억 마리 이상을 섭취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용량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알레르기나 설사 등 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복용할 때에는 더 많은 용량을 섭취해야 한다. 치료를 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할 때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김치, 된장, 치즈, 나또 등 발효식품으로는 치료 목적의 세균 수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시판되는 작은 요구르트는 수백 병 이상을 먹어야 치료 목적을 얻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질병치료와 항생제 부작용 개선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보충제 형태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겨 먹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까지 안정성이 입증된 균주는 비피더스균, 락토바실루스균, 사카라마이세스 등이 있다. 포장지에 특정 균주의 이름이 정확히 명시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단일 혹은 복합균주로 섭취해도 되며, 사용된 균주에 따라서 효능은 다양하다. 이들 균주는 적당량을 섭취했을 경우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무인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대단히 안전하다. 다만 항암치료 중인 암환자의 경우와 같이 면역이 크게 떨어진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장되는 식이 습관
장 건강을 위해선 폭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천천히 먹고 식사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칼로리가 많은 음식이나 탄산음료를 제한하고 흡연이나 껌을 씹지 않도록 한다. 고 섬유 식사(오이, 당근, 시금치, 배추, 샐러리)는 변비와 장 경련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름기 많은 음식과 커피를 줄이고 금주와 금연은 필수다. 우유를 먹었을 때 가스가 차고 설사가 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우유를 끊어야 한다.
콩류는 장내에서 가스를 많이 만들기 때문에 콩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