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아세안시장 공략' 발 벗고 나선 부산 기업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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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사진은 '한아툴스'의 인도네시아 TV 홈쇼핑 출연 모습. 부산 지역 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사진은 '한아툴스'의 인도네시아 TV 홈쇼핑 출연 모습.

인구 6억의 거대 경제권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부산 지역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전역을 누비며 현장계약을 맺는가 하면, 현지 유명 홈쇼핑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1일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동남아 해외사장 개척 지원사업'으로 부산지역 기업 22개사가 각종 지원을 받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의 바이어를 상대로 95만 달러의 판매·현장계약 성과를 거뒀다.


市·경진원 지원사업 큰 성과

22곳 95만 달러 판매·계약

현지 홈쇼핑 진출도 본격화

한아툴스 등 4곳 호평 쏟아져

수출컨소시엄 공동 마케팅도


시와 진흥원은 지난달 5~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산업기계 전시회'에 기계제품 관련 지역 기업 8개사가 참여하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중앙카프링과 ㈜엘리온 등 지역 업체가 현장에서 28만 달러 상당의 납품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2018 인도네시아 산업기계전'에 참가한 ㈜엘리온.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2018 인도네시아 산업기계전'에 참가한 ㈜엘리온.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부산 기업들의 해외홈쇼핑 진출 사업은 현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시와 진흥원은 인도네시아의 전국구 TV 홈쇼핑 채널인 'MNC 숍(Shop)'에 지역 소비재 기업 4개사를 입점시켜 11월 한 달간 12만 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게 도왔다. 가정용 공구를 제조하는 한아툴스, 주방용 칼을 판매하는 케이비케이 등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선별했기에 현지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 이후 현지의 다른 홈쇼핑 방송국과 연계, 20만 달러 이상의 추가 판매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베트남 수출시장 공략을 위해 지역기업 10개사가 3개의 수출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은성, 태원정공 등 지역업체들은 베트남에서 8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시와 진흥원은 또 '신흥국 공공조달 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 하노이와 방글라데시 다카에 교통 인프라 관련 기자재, 수처리 관련 기자재 생산 기업 4개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들 기업은 527만 달러의 계약 추진성과를 거뒀고, 지난해 7월에는 동남아 7개국 바이어 39개사를 부산으로 초청해 동남아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상담회에서 4644만 달러의 계약 추진성과가 나왔다.

시와 진흥원은 지역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아시아 비즈니스 스쿨'을 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미얀마 등 아세안 주요국가 진출 전략과 사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력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신규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도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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