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복지관 관장 교체에 직원 집단반발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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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종합사회복지관을 새롭게 운영할 법인이 심사 과정에서 기존 관장을 ‘심사통과용’으로만 사용하고 교체했다며 직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적법한 절차라며 이에 맞서고 있다.

2일 부산진구청과 전포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5년간 복지관의 운영을 부산지역 A 재단법인이 운영을 맡기로 했다. A 재단법인은 전포종합사회복지관에 있는 직원 17명과 관장을 함께 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초 심사를 통과, 계약을 맺기로 했다.

새 법인 고용승계 약속했다

위탁 심사 후 새 관장 공모

직원 “심사 통과 위해 기만”

일반적으로 복지관 위탁 심사에는 관장 내정자에 대한 평가도 둔다. 법인이 계약을 맺지만 실제로 운영을 하는 관장의 전문성과 기획력 등을 보기 위해서다. 만약 발표를 다른 사람이 할 경우 감점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A 재단법인은 기존 B 관장을 내정자로 정했고 B 관장은 발표도 맡았다.

하지만 A 재단법인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관장을 공모하기로 했다. A 재단법인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지난달 31일 끝이나 원칙대로 공개채용을 하는 것이며 B 관장도 공모할 수 있다”며 “복지관 내 사회적 기업의 운영 과정에서 중요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행정 처리 미숙의 문제도 있었고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존 직원 17명 중 스스로 사직을 하기로 한 2명을 제외하고 15명의 고용을 모두 유지하기로 한 만큼 고용 승계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이에 대해 부당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2일 부산진구청을 방문해 직원들의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성명서에는 복지관 수탁심사 통과용으로만 사회복지사와 관장을 이용하는 기만행위며 부정적 선례로 남을 수 있어 위탁조건을 위배한 A 재단의 전포종합사회복지관 위탁을 취소하고 복지관이 정상화될 때까지 부산진구청에서 직접 관리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부산진구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계약 내용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포종합복지관은 1년에 6억 원 가량이 투입되며 연간 1만 7000여 명이 이용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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