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없는 ‘경성대 앞 자전거 도로’ 없어지나
부산 남구청이 국내 최초로 무가선 저상트램이 들어서는 구간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의 철거를 부산시에 공식 요청했다. 교통 정체 등 민원이 많았던 데다 트램 도입 과정에서 차선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남구청은 지난 11일 경성대·부경대역~한탑 앞 자전거 전용도로 1.2km 구간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부산시에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 구간에 전국 최초의 무가선 저상트램 건설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남구청, 시에 공식 철거 요청
이용객 적고 쓰레기 투기에다
저상트램 차선 확보 계획 따라
부산시는 2009년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계획에 따라 해당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한 바 있다.
남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도로 위로 트램이 달리면 차량 통행이 가능한 차선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트램 실시설계 용역을 맡길 때 차로 확보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구청은 공문을 통해 자전거 전용도로 이용객이 적은 데다 교통 정체, 안전펜스 추돌 등으로 주민들의 철거 요청이 많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남구청이 지난해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 CCTV로 조사(오전 7시~오후 6시)한 결과 시간당 이용자는 9.7명에 불과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와 주차된 오토바이를 피해 자전거 이용객들이 인도나 도로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앞서 남구청은 지난해 11월에도 자전거 전용도로 용도 변경에 대한 의견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부산시에 보낸 바 있다.
적은 이용자 수, 오토바이 불법 주차, 쓰레기 봉투 방치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부산시는 저탄소·녹색교통 구현을 위해 자전거 도로를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시와 달리 부산시는 이번 철거 요청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공공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트램 설치로 차선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면 지난 철거 요청보다 면밀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트램을 관리하는 부서와 협의하고 내부적인 토론을 거쳐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