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 국가하천 된다
부산의 도심을 흐르는 대표적인 강인 수영강이 국가하천으로 지정된다. 국가하천이 되면 수영강 정비사업에 국가예산이 투입되게 돼 친환경 정비와 재해예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4일 “수영강을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승격하는 절차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모두 마무리됐다”며 “상반기 중 국가하천 지정이 고시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를 최근 부산시에도 통보했고 부산시도 이를 확인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수영강과 온천천, 조만강을 국가하천으로 올려 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는 이 가운데 수영강을 국가하천으로 승격하기로 하고 예산당국인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쳤다.
유역면적 200㎢ 부산 대표 도심하천… 상반기 승격
노후 회동댐 보강 등 재해예방·생태복원 사업 탄력
하천법에 따르면 △유역면적 200㎢ 이상인 하천 △유역면적 50㎢ 이상 200㎢ 미만 하천으로 인구 20만 명 이상 도시 통과 등의 하천은 국가하천으로 지정되도록 했다. 수영강은 유역면적이 200.06㎢인데다 도심을 관통하고 있으며 1850만 t 저류지를 가지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모든 조건이 국가하천에 부합하지만, 중앙정부는 지방하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키는 작업 자체를 중단해 왔다.
부산시는 수영강을 국가하천으로 승격하는 내용이 고시되면 하천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먼저 중상류 지역인 회동수원지의 댐이 1946년에 건설돼 매우 노후돼 있어 댐의 준설과 보강, 타설 등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센텀지역을 지나는 수영강은 하천주변 구역이 잘 정비돼 있지만 금사동 등 나머지 유역은 정비사업이 시급하다. 즉 재해예방과 수자원확보,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국비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상반기 고시 때 전국 15개 하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할 예정인데 지자체마다 치열한 예산확보에 나설 예정이어서 충분한 국비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에는 현재 낙동강이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있고 지류인 서낙동강 맥도강 평강천도 국가하천이다. 수영강은 기장군 정관면 용천산에서 발원해 회동호를 지나 민락동 수영1호교에서 수영만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국토부는 홍수나 범람피해가 많은 곳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세부기준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지자체별로 조사와 평가를 거쳐 국가하천으로 추가 승격할 곳을 정할 예정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