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키 복사해 동료 여직원 오피스텔 침입한 30대 검거
동료 여직원이 사는 오피스텔 카드키를 미리 복사한 뒤 저녁에 해당 여성의 집을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간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7시 20분께 동료 여직원 B 씨가 사는 부산의 한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간 혐의(주거침입)로 A(3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중순 부산의 한 물류회사에서 B 씨가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책상 위에 놓인 오피스텔 카드키를 훔쳤다. A 씨는 해당 카드키를 들고 B 씨의 집으로 향했고, 문을 열고 들어가 미리 준비한 빈 카드를 도어락에 등록했다. 회사로 돌아온 A 씨는 B 씨의 카드키를 다시 제자리에 몰래 올려놓았다. 경찰은 A 씨가 B 씨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거주지까지 알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키를 복사한 A 씨는 25일 밤 B 씨의 오피스텔을 찾아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A 씨는 지난달 복사한 카드키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마침 B 씨는 집 안에 있는 상황이었다. A 씨는 B 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손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혼자 사는 여성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카드키를 복사한 뒤 오피스텔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관 도어락에서 카드키를 쉽게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범죄를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등록이 가능한 빈 카드키를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카드키를 복사해 B 씨의 집에 들어간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B 씨의 집에 수차례 침입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