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사 경성리츠, 민간 최초로 ‘사회주택 사업’ 참여
부산 건설사인 경성리츠가 서울시가 활발히 추진 중인 사회주택 사업에 민간 건설사로는 처음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성리츠는 최근 서울시가 강북구 미아동에 추진 중인 사회주택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서울 강북구 임대주택 사업자 선정
신개념 주거공간 ‘올집 시그니처’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
사회주택은 지자체가 소유한 땅을 민간에 빌려주면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 등과 같은 사회적경제 주체가 임대주택을 지어 시세의 80% 수준의 낮은 임대료로 빌려주는 주택제도다. 2015년 서울시가 처음 시작해 가장 활발히 추진 중이며, 경기도 시흥시, 전북 전주시 등으로 확대되며 주거 문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의 사회주택은 토지 매입비가 50억 원 이하로 정해져 있어 수십 세대 규모의 소형 사회주택이 주를 이룬다. 부산시는 이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사회주택은 12세대 규모의 임대주택과 공동체 공간으로 구성된다. 경성리츠는 공모에서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소형 임대주택인 ‘올집 시그니처(투시도)’를 제안했다. 임대주택과 함께 문화센터, 코인세탁실, 수선실, 창업공간 등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사, 청소, 중개 등 경성리츠의 원스톱 부동산서비스인 ‘올집’도 적용된다. 사회적기업인 ‘쏘시오리빙’의 커뮤니티 공간 활용 노하우도 접목한다.
커뮤니티 공간은 단순 입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미아동은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곳으로, 청년과 노인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사회주택의 공공성을 주목해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법인을 사업자로 선정해왔다. 하지만 최근 사회주택에 민간 건설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경성리츠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민간 건설사가, 그것도 지역의 건설사가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임대주택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경성리츠는 지난달 22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 신개념 임대주택인 ‘올집 시그니처 대신동센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성리츠 채창일 대표는 “임대주택이라고 하면 커뮤니티 시설이 없고 싼 값에 사는 질이 떨어지는 주거시설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1인 가구 증가와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기조로 차별화된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